내 마스크 5부제 날 (지난주 수요일) 

한번 그 귀한 공적 마스크나 사러 가보자 해서, 일좀 보고 오는 길에 옆동네랑 우리동네를 돌았는데..


한마디로 "영화에서나 보던 상황이 내 눈앞에 도래했다"였어.


내가 사는 구 는 오후 4시부터 일제히 마스크를 판다더라.. 그래서 나는 한 15분 전에, 친구 집 앞 방o동 신o아아파트 상가의 모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갔는데..


4시부터 판다는 그 마스크 하나를 산다고 200~300여명의 사람들이 서있었고, 거기에는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서계시는 노인 분 부터, 엄마 손 잡고 서있는 아가까지 있더라.. 그걸 보고 여긴 아파트도 많고 인구 밀도가 높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동네로 오는 1119번 버스를 타고 동네에서 약 5곳의 약국을 돌아보니 거진 모든 약국이 줄을 서 있었어..


그걸보고 줄을 서야 사겠구나 하고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섰더니 줄을 서더라도 오전에 예약한 사람이 아니면 못 산다더라.. 그 순간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하..ㅎ 


예약을 해야 살 수 있다는 약국에서 예약하는걸 모르고 줄 맨 앞에서 30분을 서계시던 할머니는 어이가 없으신지 망연자실 하신건지 울음을 터뜨리시면서 절규하시더라.. 


"세상에 난 4시부터 판다는 안내 문자 내용만 보고 일도 중간에 끝마치고 30분 전에 와서 맨 앞에 줄을 섰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냐, 예약제를 할거면 미리 안내문자에 써 놔야하는거 아니냐, 난 오늘 오면 마스크를 살 수 있을 줄 알았고, 이제 마스크가 하나도 없는데 주말까지 나는 어떡해야 하냐고,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냐" 라며 절규하시는 그 모습은 나에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충격을 느끼게 했어..


결국에는 살 수 없나보다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찌 우리 나라가 이 지경이 된건지.. 환멸감에 눈물이 계속 나오더라..


덤으로 마스크알리미 앱도 저번주 수요일 기준으로 하나도 안 맞더라.. 수량이 100개라고 떠서 가보니 "공적마스크 품절"이라고 딱 써 붙혀 놓고..


참.. 건국 이래 유래없는 시기에 살고 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