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로당을 비중있게 다루려면 남로당 무장봉기의 원인까지 다 다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냥 남로당이 무장봉기를 일으켰고 걔네들이 지랄해서 정부가 진압했는데 과잉진압이 되었다 식이면 남로당은 쓸데없이 공산혁명하겠다고 반란 일으켰고 정부는 정당하게 진압했는데 그게 좀 심했네 식이 되어버려요. 그런데 그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설명이고, 실제 피해를 강조하면 남로당이 묻힙니다. 그럼 남로당을 비중있게 언급하려면 3.1부터 시작해서 전후 사정을 다 설명해야 돼요. 근데 그러면 너무 길어지니 배경설명을 생략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남로당이 묻히는 거라 전 생각합니다.

실제로 오라리 방화사건 때 김익렬의 주장을 미군정이 조금이라도 받아들이기만 했어도 그런 피해는 없었을 겁니다. 절대 다수의 피해는 정부와 미군정의 죄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그럼 남로당 너네도 잘못했잖아는 얼마전 사챈에서 슈마이켈X가 나도 잘못했는데 쟤도 잘못했잖아고 항변할 때 비웃던 사챈의 자세와 너무 다른데?

4.3 관심있음 내가 겪은 4.3 사건 읽어보는거 추천함.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냐? 정부와 미군정의 패악질이 남로당보다 훨씬 심했으며 미군정은 매체에서 그냥 잊혀진 존재가 되었고, 남로당 얘기를 비중있게 하려면 그 이전 정부의 병신짓까지 다 같이 조명을 해야 한단 말을 하는 게 주제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