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325명, 사망 1290명 더 많아…병원 과부화로 누락"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통계를 정정하며 그간 보고된 숫자가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7일 지역 내 코로나19 발생현황 자료에서 확진자 수기존대비 325명 많은 5만333명으로, 사망자 수는 기존대비 1290명 많은 3869명으로 수정했다.

AFP통신은 우한시가 그동안 많은 사례가 잘못 보고되거나 완전히 누락됐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병원 과부하로 바빠서…" :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한시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우한 시내 병원에 과부하가 걸려 사례가 누락되거나 잘못 보고됐다고 해명했다. 조작은 아니라는 뜻이다.

당시 의료진이 치료에 바빠 확진 사례를 늦게 보고하거나 잘못 기재한 경우가 있었다는 게 우한시의 설명이다. 또 우한시는 병상 과부하 때문에 일부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자택에서 사망했으며, 이 경우 보고되는 건수가 저조했다고 인정했다.

우한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기업과 민간병원, 천막병원 등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임시로 마련된 시설에서 당국에 확진자를 보고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의 중복 보고, 허위 보고 사례도 발견됐다.




◇ 중국, '의심의 눈초리' 속 통계 정정 : 중국의 이 같은 통계 정정은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국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서방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건 비교적 보건체계가 발달한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선진국의 감염 규모가 빠른 시간 안에 중국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제시하는 숫자가 다소 적다"고 평가했으며,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 또한 BBC 인터뷰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보고들 중 일부는 바이러스의 규모와 성격, 전염성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우한 내 확진자 통계 정정 결과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7일 0시 기준 8만2692명, 사망자 수는 463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