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선생님이셨는데 북한이 침략하기 얼마 전 갑자기 학교에 새파랗게 20살이 될까말까 해보이는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가 연락도 없이 와서 자기네들이 장학사라고 학교 이곳저곳을 보여달라, 안내해달라, 자료를 달라 요구하기에 교장과 교사들이 연락도 없이 오는게 어디있냐, 성함이 어떻게 되시냐, 어디에서 오셨냐 물어봐도 빠락빠락 자기네들이 장학사라고 이러면 재미없을 줄 알라고 나와서 교장실에 앉혀놓고, 차 대접하며 일단 진정시킨 다음 우리도 우리 쪽에서 다시 알아볼테니 장학사 선생들도 일단 돌아가셨다가 다시 오시라 보냈다고 함.


이 때만 하더라도, 별 미친 년놈들 있겠다. 저 사람들 대체 아디서 온 누굴까하고 선생들끼리 수군거렸는데 얼마 후 전쟁 터지고, 북한군 내려오니까 그 때 장학사라고 찾아왔던 남녀 둘이 북한군 앞에서 북한군들 이끌고 이집 저집 다니며 사람들 끌어내고 다니는걸 보고 그 때가서야 빨갱이 새끼들 미리 잠입해서 지역 사정 파악하고 다니던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