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society/1277653?p=1

우선 윗글부터 보고 와.


 자기 자식을 죽인 어머니가 고작 4년형을 받았음. 뭔가 이상하지? 법적으론 7년이상의 유기징역 or 무기징역을 때리도록 되어있는데 말이지. 놀랍게도 그 사유가 동반자살 실패였음. 즉 아이와 같이 죽으려고했었는데 아이만 죽었다는거지.


 그런데, 이게 동반'자살'이 맞긴한걸까? 그러니까 둘다 자기의지로 죽길 원했냐는거지. 사실 나야 알길은 없음. 그렇다면 윗 링크글의 두번째 뉴스를 보자고. 주식실패했단 이유로 처자식 살해한 가장이 35년형을 선고받았단 뉴스임. 첫 기사의 사례와 거의 다를게 없어보이지. 둘 다 살해당한 사람이 본인의지로 죽었는지는 알 수 없는 사례임. 하지만 처벌이 다르게 나왔어. 어떤 부분에서 다르게 판단한걸까?


 두번째 사례엔 처가 끼어있었음. 성인이 끼어있었단 뜻이지. 그 와중에 본인의지로 자살했단 정황이 없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거라 보지 않겠단거고, 따라서 저 가장은 자기 주식 망했다고 자기 가족 살해한 쓰레기가 되는거지.


 이거 남혐 아니냐고? 내가 봤을땐 남혐은 아니야. 첫기사와 유사한 사례들을 더 봤었으니까. 자기자식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 끊은 아버지를 언론에서 동반자살이라고 보도했었으니까. 어느정도 감이 잡히지?


 아이를 스스로의 의지가 없는 부모의 소유물로 인식하고 있단 뜻이야. 부모가 죽겠단 의지를 가지면 아이도 따라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거겠지. 참 소름끼치는 발상이지. 스스로의 의지가 없단것은 인격이 없단거니까. 아이를 하나의 독립적인 사람으로 취급안한다는 마인드가 은연중에 드러난거야.


 너무 확대해석한건 아니냐고? 글쎄? 저 아이들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여겼었다면 자기 자살하려는 김에 죽였을까? 차라리 본인은 세상을 떠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등 어떻게던 살렸겠지.


 그리고 사법부마저 부모 아래의 아이에 대해선 무관심한것 같더라고. 첫 기사의 판사의 반응에 주목해보자고. 분명히 처음엔 엄연히 살인이라고 했다가도 갑자기 어머니란 작자들의 성장환경 운운하고 있어. 피해 아동에 대해선 그 어떤 언급도 없이. 처음엔 그 아동이 살인피해자란 인식 정도는 하고있었겠지. 하지만 그 아동이 어머니의 자살시도에 같이 희생당한거라 여기는 순간 그 인식은 사라졌어. 한순간에 사람에서 부모의 소유물로 아이의 격은 떨어졌지.


 참 슬프고 무서운 상황이지. 아이를 부모 마음대로 처분해도 된단 마인드가 21세기에도 암묵적으로 통용된다는게 말이야. 더 끔찍한건 이미 인격이 충분히 형성된 청소년들 조차 부모의 소유물 취급이란거지. 부모의 학대에 못견디고 부모를 살해한 청소년들을 마치 주인을 물어죽인 개 취급하는게 현 사회의 현실이라고.


 사람이 사람으로 존중받는 사회는 가정에서부터 출발할거야. 가정은 가장 작고 처음 만나는 사회니까.


+) 굳이 성별대립 이야기 필요없던 사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