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정권의 초대내각과 군부 등의 주요 핵심간부들 상당수가 이른바 ‘진성(眞性) 친일파’로 구성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건국세력들 대부분이 항일 무장 단체라는 북한과 일부 종북세력들의 주장이 허구임이 명백히 드러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13일 8·15 광복절 68주년을 맞아 한 국책연구기관과 류석춘 연세대 교수·김광동 나라정책연구위원장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 주석의 초대 내각과 정권 주요인사 16명이 친일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일성 집안 자체가 친일파 출신들을 대량 배출했다. 부주석으로 임명된 동생 김영주(당시 서열 2위)는 일제강점기 헌병 보조원으로 근무했다. 또한 김 주석의 어머니 강반석의 7촌 아저씨 되는 강양욱은 일제강점기 도의원을 지냈다. 강양욱은 북한 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지냈고, 당서열 11위였다. 

내각 구성에서도 독립운동가 출신들이 많은 대한민국과는 다르게 친일파들이 많았다. 부수상 홍명희는 이광수 등과 함께 일제강점기 말 전쟁비용 마련을 위한 임전대책협의회에서 적극 활동했다. 사법부장 장헌근은 중추원 참의 출신이고, 보위성 부상 김정제는 양주군수를 지냈다. 문화선전성의 조일명 부상은 친일단체인 대화숙 출신으로 학도병 지원유세를 주도했다. 문화선전성 부부상 정국은은 아사히(朝日)신문 서울지국 기자를 역임했다. 당시 군부는 일본군 장교 출신들이 중추였을 정도였다.

북한 초대 공군사령관 이활, 북한 인민군 9사단장 허민국, 북한 인민군 기술 부사단장 강치우 등은 모두 일제강점기 일본군 나고야(名古屋) 항공학교 정예 출신들이다.

이 기관의 한 연구원은 “북한의 숙청대상은 친일파가 아니라 정권에 비협조적인 세력이었다”며 “많은 애국지사들이 김일성 주석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숙청됐다”고 밝혔다.  


반면 이승만 정부 초기내각은 상하이(上海)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 대통령, 임시정부 내무총장을 지낸 이시영 부통령, 광복군 참모장을 역임한 이범석 국방장관 등 임시정부나 광복군 출신인사들로 구성돼 대조를 이뤘다. 안보당국 관계자는 “북한과 일부 종북세력들이 건국 과정에서 북한은 친일파 청산을 했고, 대한민국은 제대로 하지 않아 민족정기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역사왜곡이 심각한 만큼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