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풍 시인의 제1시집 바람의 입술의 평설

이수화 시인의 바람의 입술-포스트 리리시즘의 기법-

 

 

조한풍 시는 서정시의 모법답안이다.

 

그의 리리시즘에는 외롭고 허무한 삶의 빛깔이 어른거린다. 그는 삶의 허무함과 고독에 대해 직설하지는 않지만,

 

그의 텍스트가 우리에게 발신하는 언표는 신화적인 근거로서의 인간 고독이며 존재론적 허무이다. 그의 첫 시집바람의 입술이라는 메타 텍스트부터가 허

 

무의 시니피앵(記表)인 바람과 고독의 시니피에(記意)입술이 결합한 바람의 입술이 아니가- <<중략>>-

  

조 시인의 이번 첫 시집 바람의 입술1 부는 그의 언술인 즉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유년시절의 바닷가 서정, 부모님 직업과 관련된 분산가족으로서의 양친에

 

대한 사모가 그 제재라는 것인데 독자에게서도 그러한 텍스트는 쉽게 포착되며 아련한 그리움의 정서에 젖게 한다. - <<중략>>-

  

 <가야금 산조>와 같은 절창의 미학을 거두고 있는 바,

 

 

높고 낮은 이랑

푸른 소리의 숲

 

초승달 엿보는 밤에

귀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가늘기만 한 선

끊어질 듯 이어질 듯

뽑아 가는

순수의 올

 

열두 타래

혼의 물레에 감기어

다 털어버린 육신 끝에선

소리의 피륙으로 일렁인다.   -<가야금 산조> 전문

   

 

 2연 제2 행에서 <귀 기울이면 기울일수록>이란 어조 외엔 전혀 화자의 개인적 발화가 아닌 일관된 묘사 시이다. 그것도 저 김광균의 <外人村>에서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와 같은 공감각共感覺 synaesthesia의 묘수를 구사하고 있다. 서라벌의 한 악사이든 선비이든 달빛을 벗 삼아 가야금 산

 

조에 몰입한 입신의 경지쯤을 소리와 색체(繪畵)가 융합된 통감각通感覺으로 묘파한 것이다. 결국 이 텍스트의 기법은 알쥬르 알랭나 앨런 포우, 김광균이 공

 

감각 방법으로 성취했던 상징시법 의거해 거든 소산이다. 특히 육신마저 우화羽化된 듯 예술 혼만이 충만 된 의식 세계(영혼)<소리의 피륙으로 일렁인다>

 

고 한 공감각 이미져리는 참으로 절묘함이 아닐 수 없다.

 

- <<중략>>-

  

조한풍의 시집 바람의 입술의 평설, 시인 이수화의 포스트 리리시즘의 기법 - 조한풍론 趙漢豐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