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징병 모병 할 거면 진짜 쓸 거 많음. 근데 이 글 쓰게 만는 녀석이 쓴 글은 제목도 부실하고 내용도 부실해서 내가 징병제 관련 써봄. 

 (솔직히 저따위로 쓰면 대학 뿐만 아니라 초중고에서도 교사 혹은 교수에게 쳐맞고 최저점수도 못 받을 거다.)

 

 우선, 징병제는 필요악이 아님. 반드시 필요함. 

 모병제와 전문군인 역시 반드시 필요함. 그래서 현 대한민국은 둘 다 하고 있는 거임. 

 

 왜 징병제가 필요한가. 

 

 1. 해당 집단(국가)을 집단 스스로 지켜야지 누가 지키는데? 

 

 이건 베스트 셀러였던(현재도 그런가?) '정의란 무엇인가'만 봐도 바로 나오는 답임. 외주를 맡겨 봤자 집단 구성원보다 동기도 열약하고(가장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니까), 그 열약한 동기를 끌어올리려고 해도,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비용만 더 나감. 애초에 국가는 국민의 집합체이자 국민의 소유임. 소유자가 지 물건 직접 지켜야지 누가 지키는데?

 

 2. 군인은 인간이 가장 하기 싫은 일 1, 2위의 일을 동시에 강요한다. 

 

 이것은 다른 국가(특히 선진국)들이 군인을 대우해주는 것과 같은 맥락임. 먼저 군인은 자신의 목숨이 걸림. 경찰이나 소방수도 그렇지 않냐고? 장난하냐? 우리나라가 좆페미들이 명절날 군인 부려먹거나, 농민지원만 뛰니까 그렇게 하향평가하는 애들 있는데 전쟁이라도 쳐 나봐. 요새는 민간인이 더 많이 죽어요 하며 지랄하는 녀석들은 왜 군인의 사망률이 0가 되는 게 기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지 모르겠다. 경찰이나 소방수가 그러냐? 아무리 압도적인 차이가 있어도 죽는 게 군인이다. 

 

 이걸 외주나 직업군인으로 한다 생각해봐. 이는 곧 사람 목숨을 돈으로 산다는 소리와 다름없다. 사람 목숨이 얼마냐? 장난하냐? 이런 윤리적 문제를 막을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해당 집단 전원이 병역에 참여하는 것 뿐이다. 

 

 물론 이것은 2위의 문제일 뿐이다. 1위는 뭐냐고? 당연히 사람을 '죽이는' 거지. 넷문화로 폐드립과 살인협박에 익숙한 니들이 지금 살인자가 아닌 것만 봐도 알 수 있고,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군을 기관총으로 쏴갈긴 미군 병사들이 시달린 PTSD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을 죽는 것보다 죽이는 것을 더 두려워 한다. 하지만 군인은 전체 집단을, 정확히는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지 손을 더럽혀야만 한다. 여기서 법이 어떻고 씨부리는 찐따짓 하지 마라. 타인이 뭐라 하든 살인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자신의 몫이다. 국가가 살인이 아니라면 군인은 지가 죽인 사람들에 대해 죄책감도 가져서는 안 되고 괴로워해서도 안 된단 말이냐? 전체주의자 돋네? 

 

 이런 현실 속에서 군인을 특정 집단에만 강요하는 것은 다수에 의한 폭력이나 다름 없다. 그것을 알기에 모병제만 하는 웬만한 국가들은 다 군인들을 명예롭게 대하는 거다. 그것만으로 절대 보상이 되지 않지만, 적어도 도움받는 입장에서 군인의 희생을 알고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거지. 하지만 이것 역시 급한 불 끈 것에 지나지 않다. 진짜 보답하고 싶다면, 아니 이런 1, 2위의 일을 타자에게 강요하는 불상사를 막고 싶다면 본인 역시 그 일에 참여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뭐다? 징병제다. 

 

 3. 첨단화는 결고 복잡화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사실 이건 모병제만 하자고 말하는 잡것들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주로 사용장비가 첨단화되고 복잡해지니 1~2년 하는 징병군인으로 감당할 수 없다는 그런 주장이 주다. 

 근데말이지, 사출무기의 역사를 좀 배운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투석에서 투창, 활, 총. 이를 봐라. 절대 위력적인 흐름만 있는 게 아니다. 특히 활에서 총. 여기는 '사용하기 편하게' 발전했다. 첨단화? 결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것만 한정하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사용하게 되는 것 역시 포함한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면 2차 대전 일본의 병신같은 메뉴얼을 예로 들겠다. 시발 그 새끼들이 적은 건 설명서가 아니라 논문이다. 태평양 옆나라가 쓰는 설명도는 어따 팔아먹었냐? 애초에 인간중에 천재는 드물고 범인보다 바보가 더 많다. 직업군인이라고 아닐 거 같냐? 그리고, 천재는 전쟁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아무리 똑똑해도 그 복잡한 장비를 상대로 금방금방 일에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나? 아니? 

 절대 불가능하다. 

 이상적인 것은 징병 군인 누구나 쓸 수 있는 첨단장비를 만들고, 직업군인만이 가능했던 영역을 징병군인에게도 가능하도록 사용장비의 편의성을 높이고, 직업군인 하나가 처리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장비 첨단화로 늘리고, 마지막으로 일을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게끔 장비를 개량해주는 거다. 그게 진정한 첨단화고 군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거다. 

 

 4. 굳이 말하지 않은 것들

 

 비용문제나 기타 등등. 애초에 모병제 할 때 군인 월급 문제는 사회적 비용으로 충당된다 뭐라 갑론을박이 많기도 하고, 또 내가 다 아는 것도 아니니 누군가 안다면 댓글로 적어주길 부탁한다. 

 

 5. 끝으로 

 

 국방은 마크로스 몇 기로 지켜지는 게 아니다.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우리를 위해 그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게 올바른가? 뭐? 월급 준다고? 그렇다면 묻자. 그 월급은 정말로 그 희생에 합당한가? 사람이 목숨을 걸고, 본인의 손을 더럽히는 데 과연 얼마면 충당이 가능한가? '본인이 선택했다'는 핑계로 푼돈만 쥐어준 채, 사람을 전장으로 내모는 것은 더할나위 없는 비인도적인 것이다. 특히나 그 푼돈에 이끌리는 것이 사회적으로 빈곤하고 열약한 사람들이 주라면 말이다.(정의란 무엇인가에 잘 나와 있다. 실제 미국 직업군인 지원자는 빈곤층이나 레드넥 지역의 애국주의에 이끌린 경우가 태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