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로 기업들 썩은 속사정이 적나라하게 까발겨졌고, 

그로 말미암아 장밋빛이던 투자심리가 바깥에서부터 위축되기 시작,

가뜩이나 문어발 확장으로 손에 쥔 자금보다 굴리는 자금이 큰 상황에서,

동남아 핫머니 장난질로 유동자금이 경색되니까,

빚덩이로 굴러가던 회사들이 돈이 안 돌아가면서 차례차례 붕괴.

 

나라에 쌓아둔 현물이 없고,

기업에 쌓아둔 현물이 없으면,

 

나라가, 기업이 어떻게 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실례지.

 

IMF는 영삼이만 탓하기 뭣한 게

썩어가던 경제구조를 과감하게 개혁하던 과정에서 경착륙된 거라 그럼.

 

이 부분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전두발-물태우한테 있는데,

 

전두발은 하려다가 아웅산 사태로 관련 관료들 몰살 당하면서 엎어진 게 컸고,

노태우는 그런 개혁 진행할 힘도 능력도 없는 인간이었다는 게 씁쓸하지.

 

얼마전에 어떤 영화에서 IMF 가지고 영삼이 정부 겁나깠다던데,

그 때 정부가 하던 꼴이 우습지만,

어떻게든 연착륙 시키려고 했는데 실패한 것 뿐이라,

그냥 쌍욕 퍼붓기도 정말 어려움.

 

위기감 고조시켰다가 외자가 급격히 빠졌으면 그것도 그것대로 문제라...

 

정말 어려운 문제라 손도 못대고 박살난 것에 가깝다고 보는 게 타당하겠지.

 

만약 그 때 당시에 경제에 암덩이 안 덜어냈으면

진짜 나라꼴이 어쨌을지 짐작도 안 된다.

 

지금 재벌 더럽다고 왱알왱알거리는

사람들은 90년대 재벌들 더러움을 잘 모르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