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권리를 원하는 자가 먼저 그 권리에 상응하는 위험과 고난을 감수하고,

그러한 노력들이 그 사회에 이익을 주었다는 것을 인정받고나서 주어졌다.

 

남성들은 전쟁에 참가하는 위험과 고난을 감수한 대신, 그에대한 보상으로 귀족들이 주로 향유하던 참정권 등의 권리를 쟁취했다.

 

여성의 권리도 1차, 2차 세계대전 같이, 남자, 여자 가릴것 없이 온 국민들이 동원되는 총력전이 벌어지면서

여자들이 군수물품을 조달하고 전방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등 위험과 고난을 감수한 후 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이념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프랑스 시민들과 부르주아들이 구 체제를 뒤집어 엎는 것이 위험하고,

뒤따르는 고난이 있을것을 알고도, 그것을 감수하고자 했기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다.

 

흑인들의 인권이 많이 향상된것도 수많은 흑인들과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위험과 고난을 감수하고 행동했기에 

이정도까지 향상될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 남성들이 주로 하는 직업은 많은 돈을 받는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위험부담을 필요로 한다.

중동에 있는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시추공들이 있기에 우리가 겨울에 난방을 하고 밥을 지을수 있고

하수구 정비공들이 있기에 장마가 와도 보트를 타고 출근하지 않아도 되며,

경찰들이 있기에 술을 먹고 길바닥에 누워있어도 안전하게 집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럽고, 힘들고, 죽을 위험이 높아도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을, 남성들이 하고 있다.

이런 일을 하는 남성들이 돈을 더 많이 받고, 우대받을 권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반면, 현대 사회에서의 대부분의 여성들의 직업은 이런 육체 노동이나 더러운 환경, 위험성과는 거리가 먼 직업이다

이런 직업들도 물론 필요하다. 미용실이 없다면? 식당이 없다면? 선생님들이 학교에 없다면? 상상도 할수 없다.

하지만, 이런 직업들이 부담하는 위험성은 위의 남자가 절대다수인 직업들에 비해 매우 적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미용사가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거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불난 집에 들어가 인명을 구조하고 불을 끄는 소방관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것이다.

 

또한, 사고와 재난이 일어났을때도 마찬가지다.

여자와 노약자는 우선적으로 대피하고, 남성들은 남아서 언제올지 모르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이런 상황은 마치 여성의 생명이 남성의 생명보다 더 가치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한다.

 

그러나, 남성들은 여성과 자신의 생명의 가치의 차이를 수입의 차이에서 보상받는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빌 버의 말을 인용하자면, "그래서 내 수당이 너보다 1달러 더 많은거야."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봤을 때, 남성들이 더 많은 돈을 받아야 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이 돈을 받는 이유가 가부장제와 남성우위의 사회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 밖에도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를 여러가지 이유로 극도로 혐오한다.

가부장제는 여성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사라져야할 악습이라고 주장한다.

나도 가부장제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부장제는 여성만큼이나 남성도 옭아매고있다.

 

 남성들은 어릴때부터 자신이 다쳐서, 아파서, 가장으로서, 동료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할 때에 대한 대비를 하게 된다.

초등학교때부터 남자는 울면 안된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쉽게 드러내선 안된다고 가르친다.

남자들은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자신들이 상처를 받아도 크게 내색하지 않도록 훈련받는다.

그래서 남자들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자신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 허세를 부리고, 가오를 잡는다.

자신이 약해서, 한사람 분의, 한 가정의 가장의 몫을 다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한다.

 

내가 특이한건지는 모르지만, 내 주변의 아버지들은 다 자신의 아픔을 숨기려 한다.

자신이 받고있는 고통을 100% 남에게 알리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그것이 한계를 넘으면, 병이 들고 쇠하게 되어 우리의 곁을 떠난다.

 

이런데도 가부장제가 여성만을 옭아매는 관습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나는 페미니스트들의 생각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성들이 남자들과 동일한 임금, 동일한 대우를 받고 싶다면

일하고 행동하고 자신이 그 권리를 누릴 자격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