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도 우파도 다들 나만 똑바로 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게 확실히 맞다라고만 주장하고 있는데

어느 누구도 이렇게 생각한다 저렇게 생각한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놈이 없고

그런 싸움 속에서 더이상 얻을 수 있는 것도 없고 누가 옳은 소리를 하는지도 이젠 잘 모르겠음.

 

뭔가 확신이 들지 않으면 반론 측으로부터 비판을 받았을 때 방어하지 못하는 거고

반론을 방어하지 못한 논리는 가치 없는 논리고 실패한 논리라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일단 입을 뗄려면 똥고집 부려가면서 확신한다고 얘기해야만 되는데

그 와중에 정당한 비판이 나오면 다시 생각해보는 게 아니라, 좌/우 중 어느 쪽도 서로 수용하려 들지 않잖아.

아몰랑 어쨌든 화법으로... 다들 존나 변호사고 다들 존나 의사고 다들 존나 판사고 다들 존나 역사학자임.

 

유튜브쟁이나 이런 놈들도 그래.

자기도 어디서 줏어들어서는 내가 원하는 세상을 다른 사람들도 지지해야만 하고 그래야 조회수랑 좋아요가 많아지니까

쉽사리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니들 생각은 어떠냐"는 논조가 아니라 "이건 이거야!!! 반대파 븅신들은 븅신 같은 소리만 해!!!"라고만 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극단화는 더 심해지고 대립은 더 커지는 거 같다.

이런 분위기로 흐르는 건 정치 문화의 발전이 아니라 오히려 퇴보라고 생각함.

 

우파 쪽에서는 무쓸모한 얘기 하면서 5.18이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은데

좌파 쪽에서도 이 통계 저 통계 꺼내면서 7080년대 경제개발을 ㅈ도 아니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역사에 착한 놈 나쁜 놈이 있어서 내가 지지하는 놈은 착한 놈이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놈은 나쁜 놈이라는 식인데

그렇게 따지자면 본인이라는 개인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역사랑 주거니 받거니하며 살아가는 놈인데 착한 놈 나쁜 놈으로 가를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다들 걍 자기도 잘 모르고 자기도 어느 한쪽 편 자료만 참고했다 정도의 수준인 사람들이면서

국사책에서 배운 거 이상으로 나가고 싶어서 다들 국사책은 저리가라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쳐다도 안보는데

솔직히 역사를 제일 있는 그대로만 보고 있고 뭔가 배웠을 때 기본은 가는 것들은 다들 무시하고 있는 국사책이라는 생각이 듦...

 

그마저도 양쪽에서 단어 하나 갖고 존나 싸우고는 있지만 기본도 없는 애들이 학교 다닐 때 역사공부는 제대로 안했으면서

인터넷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자료들만 찾아보고는 우리 지만원 박사가 말씀하시기를 이러쿵저러쿵, 나무위키를 보면 이러쿵저러쿵....

요즘 세상은 너무 너도나도 정치학자들임 ㅅㅂ 무슨 다들 종교처럼 믿고 있고 퍼뜨리려고 혈안이 돼있고

심지어 내가 그쪽 편을 들려면 함께 세트로 인정해야되는 1+2 마트상품들 같은 교리가 각각 다 정해져 있어서

거기에 하나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회색분자고 반동분자고 박쥐 같은 변절자 새키 취급 받는데...

 

한국전쟁 끝난지가 벌써 70년인데 왜 대한민국은 아직도 이념으로 양분돼서 개더럽게 싸우고 있는 건지 ㄹㅇ 모르겠다

요즘 어디서 정치얘기만 꺼내면 그냥 기분만 나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