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기술문명은 무한한 진보의 이념을 자신의 토대로 삼고 있다. 즉 그것은 자연의 지배와 그것을 통한 물질적 풍요, 최대다수의 최대의 행복, 무한한 개인적 자유의 실현을 향해서 역사가 진보한다고 믿었고, 그러한 이념들의 실현을 자신의 과제로 삼아 왔다. 아울러 그러한 이념들은 단순히 자본주의 사회뿐 아니라 사회주의사회의 이념이기도 했다.


 지금은 붕괴되었지만 프롬이 <소유냐 존재냐>를 쓸 당시만 해도 세계의 절반을 지배했던 이념인 사회주의는 원래는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이러한 목표를 곧바로 포기하고 모든 사람들이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되는 사회를 이상으로 삼았다. 자본주의사회에서든 사회주의사회에서든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를 실현하고 그러한 부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유를 누린다면 그 결과로서 무한정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A. 물질적 풍요 -> 감각적 욕망의 무한한 충족 -> 행복은 X

 B.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 X -> 정치, 산업, 관료제와 매스커뮤니케이션 -> 감정도 기호도 조작됨 O

 C. 경제의 진보는 여전히 풍요한 나라만 국한되었고, 풍요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간격은 더욱 벌어짐.

 D. 기술의 진보 그 자체 -> 생태계의 위기와 핵전쟁의 위험 -> 문명과 생명에 종말을 고할지도 모름


중고서점 // 에리히 프롬의 <소유나 존재냐> 읽기  // 박찬국 지음.


밑줄 친 데에서 GAMSUNG이 폭발하는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