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병제는 예민한 화제라서 반발심이 생기는건 이해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집을 매우 지저분하게 어지럽혀서, 지저분한 집이라고 소문이났습니다. 이 집에 친구를 초대하면 친구가 올까요?

우리는 누가 명령한다고 따라야하는 사회가 아니라, 개개인이 천부인권을 가지고, 법과 사회적합의에 따라서 움직이는 사회입니다. 여자를 징병하려면 그에 합당한 요인과 환경을 갖추고, 사회적합의를 끌어내야하지 않을까요? 정부수립이후 당연시되었던 남성징병제를, 남자도가니까 여자도 가야한다 라는 말만가지고 양성징병제로 가기에는, 무리가많다는 말입니다.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페미니즘은 성평등을 지향하고 여권신장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여자의 의무가 늘어나면 반드시 여자의 권리도 늘어납니까? 항상 그런건 아니예요. 그렇기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은 권리의 신장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무를 추가로 가지려고하지 않을겁니다. 이걸 뷔페미니즘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많겠지만요.

사실 일반인의 행동양식에서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이득이 담보되지 않은상태에서, 자신이 부담해야하는 의무를 늘리지 않아요. 자연인은 거의 항상 그렇게 행동하죠. 페미니스트는 여성전체를 대표해서, 여성전체의 이익을 늘리려고 하는 운동을 하는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