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에 영어타운인가 뭔가 해서 교실 안에 비행기나 외국인 집처럼 세트장 만들어 놓고 원어민 선생님들이 영어 가르치는 그런 게 있어서 1년에 한두 번 남초 갔다 오고 그랬음. 6학년 때 언제 내가 교실에서 '남초 밥 존나 맛없는데' 그랬더니 '존나'라는 말 욕이니까 쓰지 말라면서 선생님한테 얻어듣고 엎드러 뻗쳐 함.

 

보성도 다른 시골처럼 국제결혼 하는 집안도 조금 있음. 우리 엄마가 일하시는(사무직임) 공장에도 동남아에서 온 아줌마 아저씨들 꽤 있음. 북초가 6학년 때 다문화 학교인가 뭔가 지정돼서 인도 사람이 수업하러 오고, 미술 시간에 세계 전통 의상 종이접기랑 요구르트 병 인형 만들기 하고, 다문화 골든벨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급식에 외국 음식 나오고 그랬음. 나온 음식들 중에 기억나는 게 아게다시도후(일본 두부튀김), 유산슬덮밥(이건 맛없어서 버렸음), 베트남 쌀국수, 오야코동. 급식실 입구에 큰 종이 하나 걸어놓고 음식 평가 쓰라고 돼있었는데 대부분 맛없다는 소리밖에 안 함. 저런 거 지금도 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초등학교 졸업한 지 곧 만 6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