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김원봉 vs 외할아버지 글 썼던 사람인데

할아버지가 아직도 전쟁땜시 졸업 일주일 남기고 중학교 복학도 못하고 농사만 짓고 사신거 후회하시더라

약력 소개하자면


무안군 출생 1934년생(김대중보다 10살 어리심, 민증상 생년월일은 1936년이심).

증조할아버지가 영광군에서 공무원이었음 직급은 모르겠는데 계장이나 과장급이었을듯 

국민학교는 우리말 쓰면 명패 받고 아침자습 끝나면 선생와서 그거 마지막까지 갖고있던 애 존1나 때렸던 기억땜에 안 좋아하심

해방 후에 중학교 진학하고 공부하다가 졸업 일주일 남기고 6.25 발발

신안군의 한 섬으로 국방경비대 입대했었다가 여수 배치 결정났는데 여순사건때문에 자대 못가시고 귀향증 받아서 집에 온 사촌하고 피난가심

3년동안 존1버라고 말할수밖에 없는 생활 하시다가 섬까지 경찰들이 들이닥쳐서 논산으로 입대함

용산역에서 헌병들이 군인들 삥뜯고 있었다고 했고 

원래 징병제가 6.25 직전에 시행돼가지고 안끌려가려고 24살짜리도 중학교 오고 개판이었는데

그때는 돈으로 면제받은 새끼들도 짤없이 끌려갔다 하더라고 물론 돈, 빽 다 있는 애들이면 중간에 풀려났겠지만

하여간 53월 3월에 논산가셔서 9월에 수료하시고 3사단 가셨었음

아직도 살아백골 죽어충성인가? 그런 구호 있었다 하시더라

인사행정병으로 배치받았는데 중대장은 군기잡으려고 지랄에 지랄을 해대고

책상 옆자리 김하사는 맨날 윗사람들한테 술을 뺏겨서 할아버지는 본인 술 철저히 숨겼다고 하더라

그렇게 딱 3년 복무하고 집 왔는데 얼마 안 있어서 증조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그 후에 결혼하셨는데 

근처 살던 지주였던 큰할아버지하고 그 아들이 인민재판당하셔서 다 돌아가시고

아들 한명 살아남은 분 계시는데 그분 업어기르셨댔음 지금도 명절마다 오심


근데 상식적으로 땅이 없는데 어떻게 먹고사냐?

조상 묘역 근처 개간하셔서 거기서 고추, 쌀, 양파, 파 같은거 재배하시고 바다에서 굴까면서 평생을 사시다가

몇년전에 녹내장으로 장애1급 판정받으셔서 광주까지 보훈병원 갔다오시고 그러시더라



누구 아버지는 남로당 들어가서 활동해도 훈장받고

누구는 북한에서 노력영웅 훈장받았는데

누구는 대한민국에서 소시민으로 살았다고 아무것도 없네 ㅋㅋ 참...이승만을 이박사라고 부를 정도로 정치적 색깔이 옅으신 분인데

암튼 결론은 니들은 니들 인생 잘 살아야 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까지 가지는 말고 


추신: 근데 3월에 입대했으면 참전유공자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