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웅은 급이 다르네 ㅋㄱ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의 고별연설(1961)


동포 여러분

지금부터 사흘 후, 지난 반세기 동안 조국을 위해 일해온 나는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전통적이고 엄숙한 의식을 통해 나는 대통령직의 책임을 내려놓을 것이며 그 권한은 후임자에게 부여됩니다.


오늘 저녁 나는 국민 여러분에게 작별의 인사말을 하고, 마지막으로 몇 가지 의견을 나누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다른 모든 국민처럼 나는 신임 대통령과 그와 함께 일할 모든 사람에게 신의 가호를 빕니다. 다가오는 해들이 모두를 위해 평화와 번영으로 축복 되기를 기도합니다.


미국 국민은 대통령과 의회가 아주 중대한 문제에 관하여 근본적인 합의를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그 문제의 현명한 해결은 이 나라의 장래를 더욱 훌륭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나 자신과 의회의 관계는, 오래 전 상원의원 한 분이 나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 임명했던 아득히 멀고 끈질긴 인연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후 전쟁 중과 전쟁 직후에는 친밀한 관계를 맺어 왔고, 마침내 지난 8년간 대통령 재임시에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 최종 관계에 있어 의회와 행정부는 가장 중요한 현안 문제를 놓고 잘 협력한 덕분으로, 단순한 협조의 차원을 넘어 국가 이익에 크게 공헌했으며, 국가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의회와의 공적인 관계는, 제 입장에서는, 그 동안 우리가 서로 합심하여 그토록 많은 과업을 이룰 수 있었음을 감사하는 감정으로 귀결됩니다.


II.

우리는 현재 큰 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네 번의 큰 전쟁을 목격한 세기의 중반을 10년 넘긴 시점에 서있습니다. 그 중 세 전쟁에는 우리나라도 개입되었습니다. 이들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생산적인 국가입니다. 당연히 이 우월성을 자부하면서도, 우리는 미국의 지도력과 국위가 우리의 비할 바 없는 물질적 발전과 부, 그리고 군사력에 달려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역량을 어떻게 세계 평화와 인간 발전에 활용할 것 인가에도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III.

자유 정부에 대한 미국의 모험을 통 털어 우리의 근본 목적은 평화를 수호하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업적에서 진전을 도모하고, 국민과 국가 사이의 자유, 위엄, 성실을 높이는 것입니다. 더 적은 것을 추구함은 자유롭고 종교적인 국민에게는 당치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거만으로 치부될 수 있는 어떠한 실패나, 희생을 이해하거나 각오하지 못하면 국내외에서 우리에게 끔찍한 위해가 가해질 것입니다.


이 고매한 목표들을 향한 진전은 오늘날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는 분쟁에 의해 끊임없이 위협 받고 있습니다. 그 분쟁은 우리의 모든 주의를 요구하고, 우리의 존재 자체를 흡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적대적인 이데올로기와 대면하고 있는 바 이는 규모에서 전 세계적이고, 성격에서 무신론적이며 목적은 무자비하며 방법은 교묘합니다. 불행하게도 그것이 던지는 위험은 무한히 지속될 것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그 위험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위기의 감정적이고 일시적인 희생이 아니라 자유를 걸고 꾸준히, 확실하게, 길고도 복잡한 투쟁의 부담을 불평하지 않고, 우리를 전진할 수 있게 하는 희생이 요구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만이 우리는 모든 도발에도 불구하고 영구적 평화와 인간의 계발을 향한 우리의 정해진 과정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위기는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해외에서든 국내에서든, 크든 작든, 그들을 맞음에 있어, 어떤 장대하고 값비싼 행동이 모든 현존 난관에 기적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느끼는 유혹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 국방력에 더 새로운 요소들이 크게 증가하고, 농업에 있어 모든 악을 치료하는 비현실적인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기초 및 응용 연구에서 극적인 확장 등을 비롯한 많은 다른 가능성들이 그 각각에 있어서는 장래성이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향한 유일한 길로 시사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각 제안은 더 넓은 시각의 관점에서 판단되어야 합니다. 즉 국가적 프로그램들에서 또, 그들 간에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바 개인 및 공공 경제 사이의 균형, 비용과 원하는 이익 사이의 균형, 분명히 필요한 것과 무난히 바람직한 것 사이의 균형, 국가로서 우리의 필수 요청 사항들과 국가가 개인에 강제하는 의무들 사이의 균형. 일순간의 행동과 장래 국가의 복지 사이의 균형이 그것입니다. 훌륭한 판단은 균형과 진전을 추구합니다. 그것이 결여되면 불균형과 좌절이 초래됩니다.


지난 수 십 년 동안의 기록은 우리 국민과 정부가, 위험과 위협에 맞서, 이들 진리를 대체로 잘 이해했고, 그에 잘 대응했다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형이나 정도에 있어 새로운 위협들은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나는 두 가지만 언급합니다.


IV.

평화 유지에 있어 주요한 요소의 하나는 우리 군사력의 확립입니다. 우리의 군사력은 어떠한 잠재적인 침략자도 스스로의 파괴를 가져올 위험한 도전을 감행할 유혹을 느끼지 못하도록 강력하고 즉각적인 행동을 개시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오늘 날 우리의 군사적 조직은 평화 시 나의 전임자들 중의 누구나 몰랐던, 혹은 실제로 제2차 세계 대전과 한국 전쟁의 참전 용사들이 알고 있던 바와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최근의 우리 세계 분쟁들에 이르기까지 미국에는 방위 산업이 없었습니다. 미국의 보습 제조업자들은 시간이 지나고, 요청을 받으면 칼도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국방에서 즉흥적인 위기 해결이라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방대한 규모의 영속적인 방위산업을 창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350만의 남녀 국민이 국방 체계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년 군사적 안보에 미국 기업 전체의 순익보다 많은 비용을 쓰고 있습니다.

이 방대한 군사 체계와 대규모 방위산업의 결합은 미국의 새로운 경험입니다. 그 전체적인 영향력, 즉 경제, 정치, 심지어 정신적 영향은 모든 도시와 모든 주와 연방 정부의 모든 기관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발전의 긴급한 필요성을 인식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것의 심각한 함의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의 노력과 자원과 생계가 모두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사회의 구조 자체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정부의 협의회에서, 우리는 추구했든 추구하지 않았든, 군사, 방위 산업 단지에 의한 부당한 영향력의 획득을 경계해야 합니다. 잘못 주어진 권력이 파괴적인 발호 가능성은 존재하며 또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결합이 우리의 자유나 민주적 절차를 위협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당연시 해서는 안됩니다. 기민하고 현명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국민들만이 거대한 산업적, 군사적 방위 기구를 우리의 평화적인 방법 및 목표와 적절하게 조화시킬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안보와 자유는 함께 번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산업적, 군사적 자세에서 일어난 그 전면적인 변화와 유사하고 그 변화에 큰 책임이 있기도 한 것은, 지난 수십 년 간의 기술적 혁명이었습니다.


이 혁명 속에서 연구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 연구는 또한 더욱 공식화되고 복잡해지고, 비용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연구 활동은 연방정부를 위해, 연방 정부에 의해, 혹은 연방정부의 방침에 따라 꾸준히 그 몫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자기의 공작실에 틀어박혀 혼자 일을 하는 발명가는, 실험실과 실험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특수 임무를 받은 과학자들에 의해 가려져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자유로운 착상과 과학적 발견의 원천이었던 자주적인 대학도 연구의 운영에서 변혁을 겪어 왔습니다. 부분적으로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겠지만, 정부의 계약이 사실상 지적 탐구심의 대체물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낡은 흑판들을 이제 수백 가지의 전자 컴퓨터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학자들을 모두 연방이 고용하고, 사업을 할당할 것이라는 전망과 돈의 힘은 항존하고 있으며 심각하게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당연히 그래야 하듯, 과학 연구와 발견을 존중하는데 있어 우리는 공공 정책이 그 자체로 과학-기술 엘리트의 포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동등하고 정반대 되는 위험도 경계를 해야 합니다.


언제나 우리 자유 사회의 지상 목표들을 조준하면서 새롭고 낡은 이들 세력과 여타 세력들을 우리 민주적 체계의 원칙 내에서 주조하고, 균형을 맞추고, 하나로 만드는 것은 정치가들의 과업입니다.


V.

균형 유지에 있어 또 하나의 요인은 시간이라는 요소입니다. 우리가 사회의 장래를 들여다볼 때, 우리, 즉 나와 나, 그리고 우리 정부는 우리 자신의 안락과 편의를 위하여 내일의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며 오늘 만을 위해 살고자 하는 충동을 피해야 합니다. 우리는 후손들의 물질적 자산을 저당 잡히게 되면, 반드시 그 후손들의 정치적, 정신적 유산의 상실을 가져올 위험을 낳게 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민주주의가 살아 남기를 바라며, 내일의 빈털터리 유령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VI.

앞으로 쓰여질 기나긴 역사를 따라 미국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는 이 우리의 세상이 가공할 공포와 증오의 공동체가 되는 것을 피하고, 그 대신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자랑스런 연합체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연합체는 동등한 사람들의 연합체이어야 합니다. 가장 약한 자도 우리와 같은 자신감을 가지고 회의 탁자로 와야 하며 우리처럼 우리의 도덕, 경제, 그리고 군사력에 의해 보호 받아야 합니다. 그 탁자는 과거 많은 좌절로 상처가 나 있지만 전장의 어떤 고뇌 때문에 방치될 수는 없습니다.

군축은 상호 존중과 신뢰로, 계속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다 함께 무기로서가 아니라, 지성과 고상한 목적으로 의견차를 조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 필요성은 너무 절실하고 명백하기 때문에 나는 분명한 실망감과 함께, 이 분야에서의 제 공적인 책임을 내려 놓음을 고백합니다. 전쟁의 공포와 그에 따르는 슬픔을 목격했던 사람으로서, 수천 년에 걸쳐 그렇게 서서히, 고통스럽게 건설된 오늘의 문명이, 또다시 전쟁이 재발하면 모두 다 파괴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는 오늘 밤 지속적인 평화가 눈에 보인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행히도 나는 전쟁을 피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꾸준한 진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한 민간인으로서, 나는 세계가 그 길을 따라 전진하도록 돕는 데 아무리 작은 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