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자랑스럽게 자신을 민주주의자라고 칭하는 자들, 민족주의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자들이 즐겨하는 말들을 들으면 우스우면서도 공포를 느끼게 된다.  

 

한국의 경우에는 일제시대의 얘기를 하는 불령선인들을 보면 그것을 잘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일제시대 지식인, 엘리트 등을 '일제에 협력한 매국노', '민족을 배반한 악인' 이런 식으로 몰아세우는 모습을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박정희, 백선엽 등 일제시절 군관이었던 자들, 이광수, 최남선 등 초기에는 민족주의자였으나 후에 일제에 협력했던 자들이 있겠다. 박정희, 백선엽 같은 자들은 '테크노크라트형'으로, 이광수, 최남선 같은 경우에는 '이데올로그형'으로 소위 '친일파'들을 분류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 필자는 '테크노크라트형'에 대해 논할 것이다.  

    

먼저 그들은, 대다수가 이씨왕가가 일황가로 편입되고 총독부가 세워진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다. 이들의 당시 소속국가는 일본제국이었으며, 이들은 학업이 우수하여 고등 교육기관에 들어가 자신의 전공학문을 수양하거나 학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직업을 구한다던지 자신의 삶을 살았다. 관료가 된다거나 자본가가 된다거나 하여 자신의 당시 조국 또는 자신의 개인 이익을 위해 삶을 이어나갔을 것이다.  

 

일제시기 삶을 계속하던 도중 1945년에 히로히토 덴노가 항복을 선언하고 미국이 일본과 조선을 점령하고 조선에서는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각각 두개의 나라가 들어선다. 그때 조선땅에 남아있던 '이데올로그형' 친일파들은 남에 있었던 북에있었던 숙청을 당하게된다. '테크노크라트형' 인물들은 새로 들어선 지배세력에 순응하여 다시 관료가 되거나 자본가가 된다. 북의 경우 친일파를 깔끔하게 없앴다고 하는데, 초기 구성에는 일제 관료출신이 생각보다 많은 편인데, 후에 김일성이 숙청한다. 남의 경우에는 일제관료 출신의 인물들을 살려두며 건국에 참여하게 한다. 지금 '테크노크라트형' 친일파들의 국가는 대한민국으로 바뀐 것이며 건국에 도움을 주게된다.     

 

 

 건국세력이 일제출신 관료들을 수용한 것은 지금 봐도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들 말고는 건국을 할 수가 없었다. 대다수 민중들은 너무 무지했다. 아무런 경험도, 새로운 체제에 대한 이해도 없던 사람들 중에서 과연 누구를 뽑아 일꾼으로 쓴단 말인가.  

 

위의 민족주의자들이 말하는 '일제에 협력한'자들을 빼고는 새 나라 건국을 불가능 하였다. 그들은 경험이 있고 나름의 학력이 있기에 이해가 빨랐다. 누구라도 당시 건국세력의 입장에 서보면 무지한 민중들 중에서 뽑거나 그들을 교육하느니 경험자들 위주로 구성하여 건국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민족주의자라는 자들은 저 '테크노크라트형'인물들을 '민족을 배반한 악인'이네, '매국노'네 하며 비난하며, 이들을 수용한 건국세력도 '매국노', '악인'으로 대중들로 하여금 인식하게 한다.  

 

 

'이데올로그형'인물들이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은 용인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테크노크라트형'인물들은 왜 비난받아야만 하는가? 그 성스러운 '한민족'이라는 존재를 배반해서? 민족주의자라는 자들의 역사인식이 얼마나 뒤떨어지고 심지어는 미개하고 전근대적인지 느껴진다.   

 

 개인은 태어나면 자신이 태어난 땅을 지배하는 국가에 소속되어진다. 한국계 미국인이 자식을 낳는다면 그 자식은 미국인인 것이다. 일제시대에 태어난 '테크노크라트형'인물들도 마찬가지, 그들이 소속된 국가는 일본제국이였다. 그들은 지금 한국계 미국인의 이름모를 자식이 미국에서 학업을 행하며 공무원이 되거나 회사원이 되거나 하듯이 똑같이 삶을 이어간 것 뿐이다. 그런데 민족주의자라는 자들이 하는 말을 보면 '테크노크라트형'인물들은 자신의 민족을 배신했다고 하며 민족을 잊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 민족이라 하는 상상의 공동체는 고대에도 없었고 삼국시대에도 없었고 고려때도, 조선때도 없었던 것이다. 정확히 그것은 외부에서 들여온 개념이다. 고대 움막에서 고기나 굽던 자나, 조선시대 초가집에서 마당쓸던 놈이나 그들은 그들 개인일 뿐이었고, 가족, 촌락에 속해있었고 더 넓게는 국가에 속해있었을 뿐이다.  

 

지금 현대의 국민들이 공유하는 민족이라는 것은 그들은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역사를 오래 잡아봐야 구한말 지식인들이나 공유하고 있었을 '한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를, 당시 일제시대에 태어난 자들에게 까지 들이댄다는 것은 심각한 비약이 아닌가? 지금이야 대한민국에서 극우스러운 민족주의 교육을 받고 또 그런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니 '아!내가 한민족이다!' '한민족의 피가 흐른다' 말할수 있겠지만 당시 사람들은 일제의 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들은 당연히 덴노의 신민이었다.  

 

 

그들의 피가 어떻든 간에 그 염병할 상상의 공동체, '민족', 정확히는 '한민족'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지를 못했다. 일제시대 사람이 당시 자신의 조국에서 돈을 벌고 관료가 되는 삶을 산다면 당시로써는 오히려 지극히 정상적인 것 아닌가.   

 

 

 민족주의자라는 새끼들은 일제시대 엘리트, 관료들을 그들이 생각하는 잣대에서 지금과는 엄연히 다른 과거임에도 바라보고 멋대로 판단한다. 민족주의라는 것이 무서운 이념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언제든 과거의 인물을 마치 중세 종교재판관처럼 그 숭고하다는 민좆이라는 것 하나로 개인의 명예를 더럽히고 그의 인생을 왜곡한다.  

 

 

그러고는 '친일파, 매국노만 없었더라면!'하며 과거 왕조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극우적인 모습을 거침없이 보인다. 이는 자칭 진보, 좌익라는 작자들중에서도 흔하게 보여진다. 그들은 현재의 자신의 이념에 맞지않는 개인의 삶을 과거의 인물에 행하는 것 과 같이 분명히 더럽힐 것이다. 또 그 염병할 민좆이라는 가상 공동체에 밀어넣으며 자신들의 이념을 세뇌하려들 것이다. 

 

 

민좆주의자새끼들에게 개인은 집단 국가 민좆의 하위 개념이요, 민좆은 언제나 숭고하며 옳으니 이에 반대심을 갖는 개인의 삶은 개뿔 신성한 민좆아래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 민좆주의란 그들에게는 무서운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