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글들 다수 읽어보면 제 3당 예를 들어 바미당같은 당을 뽑는건 어짜피 안 될 사람한테 표를 주는 사표라서 멍청한 짓이다라는 글이 많이 보이던데...

과연 제 3당에게 투표하는건 사표가 되는걸까?

제 3당에게 표를 준다고 제 3당이 당선될 가능성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여당이 싫으면 야당에게 표를 줘서 여당을 막아야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둘 다 싫지만 한 당이 더 싫어서 다른 당에게 표를 준다는게 옮다고는 못 하는거 아닌가?

도의적이고 관념적인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투표를 했을때 결과가 같은지를 생각해보자.


1번. 여당이 50%의 지지로 당선이 되고 야당이 35% 군소 제 3당이 15%를 차지하는 경우

2번. 여당이 50%의 지지로 당선이 되고 야당이 30% 군소 제 3당이 20%를 차지하는 경우

 

1번의 경우 당선은 여당이 야당과 15%의 차이로 당선이 됐다. 2번은 20%다. 

따라서 1번의 경우가 2번의 경우보다 여당이 야당을 덜 견제해도 되는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2번의 경우 제 3당들과 야당의 차이가 10%밖에 되지 않는다.

이게 의미하는 바는 여당이 야당뿐만 아니라 제 3당도 견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봐야 제 3당은 20%밖에 되지 않고 다 나뉘어서 당선될 가능성도 없는데 왜 견제를 해야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단 야당이 여당을 이기기 위해 3당과 연대를 할 경우 볼 수 있는 이득이 야당에게 더 많아 진다는 점이 있다.

여당은 제 3당과 박터지게 싸우다가 선거때만 연대하거나 야당을 함께 공격하는 것은 두 당 모두에게 표를 잃는 행위기 때문에 3당의 주장에 맞는 정책들도 조금씩 들어주면서 구슬리려고 할 것이다. 여당도 제 3당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3당에게 우호적이 태도를 보일 것이다.

그러면 제 3당의 힘이 강해진다. 당선이 되지 않고서도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당선이 되지 않아도 득표수가 많다는 것은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

결코 사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위의 예시는 야당에서만 제 3당에게 표를 가져간 것으로 예를 들었는데 보통 이런 경우 여당에서도 표를 뺏긴다.

그러면 당연히 3당의 힘이 더 커질 것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한번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보통 3당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고 기사도 적게 나오기 때문에 특표수가 5%나 급격하게 올라가는 건 불가능은 아니지만 드물다.

그런데 선거가 계속되면서 자신의 주관에 따라서 당선여부와 관계없이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3당의 표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을 가속화 하는 것은 어짜피 사표니까 반대당에 표를 주자고 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주관에 따라 투표하는 것에 있다.

1번의 선거로 이 결과를 만들 수 없더라도 5번의 선거가 지나면 바뀔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런데 어짜피 안 될 표니까 반대당에 준다면 절대 바뀔 수 없다.

1년뒤의 미래가 안 바뀌어도 10년 뒤의 미래를 바꾸는 것은 가능한데 멍청한 짓이라고 매도 하는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생각해 보자 과연 2개의 거대 당이 모든 투표를 석권하는데 그 2개 당이 앞에서 싸우고 뒤에서 손잡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그리고 뒤에서 손잡는다면 독재와 다를 바가 뭐가 있어지겠는가?

20년이나 30년 뒤에 제 3당의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당장 다음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하는가에 달려있다.

조금씩이라도 더 나아지기 위한 투표를 사표 취급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다른 얘기로 비교적 큰 제 3당은 대부분 여당과 야당의 멀티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대기업 수입의 30%를 차지하면 대기업이 하청업체를 무시할 수 있겠는가?

하청업체가 독립해 버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의 행보는 워낙 지지율이 적으니까 연대를 위해 같은 노선을 택하더라도 독자적인 지지율이 높다면 자신의 색깔을 가진 정치를 하여 독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P.S. 5년 뒤에는 한국에서 살지 않을 것이거나 5년 뒤에는 살아 있을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