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정사챈에도 썼던 글인데

자유한국당 하는 짓거리가 마음에 안들어서 난 그냥 무효표 던지겠다는 글이 보여서 쓴다.


밑에서 어느 글에서 하는 주장이 군 문제를 20대 남자가 어떻게 생각하는데 저따위로 대처하냐고 하던데
나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자유한국당은 모두가 알다시피 노년층 지지가 굉장히 주가 되는 당이지.
그러니까 당장에 표를 주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당이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거야.

좀 뜬금없게 들릴 수도 있는데 하태경을 생각해보자.
하태경이 왜 롤 프로게임단에서 터진 문제에까지 개입하면서 20대 남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할까?
이 사람이 정말로 20대 남자가 받는 차별의 문제에 공감해서?
카나비가 겪는 문제를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절대 아니지. 표가 필요한데 지금 이 표를 쉽게 땡겨올 수 있는 가장 좋은 계층이 20대 남자이기 때문이야.
하태경이 20대 남자들 목소리를 듣는 척이라도 하고 어떻게든 환심을 사려고 하는 건 결국 표 때문이라고.

너희가 자유한국당 의원이라고 생각해봐.
당장 내 지역구에서 내가 당선이 되냐 마냐가 반공을 가장 우선하는 노인 분들의 표에 달렸는데
20대 남자들 눈치 보겠다고 모병제 만큼은 대승적 차원에서 찬성하겠다 뭐 이런 입장을 낸다?
나한테 표 줄지 안 줄지도 모르는 20대 남자 표를 얻기 위해 지금 당장 내 당선을 결정하는 60대 표를 다 갖다 버리는 짓이지.
너희가 정치인이라고 생각해봐. 어떻게 할래?

정치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계산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결국 중요한 건 표야.
자유한국당이 자기들의 핵심 지지층에 20대가 있다는 사실을 총선에서 확인을 하게 되면
얘들도 어떤 식으로든 자기들에게 표를 주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겠지.
아니면 적어도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야 하고.

우리가 먼저 할 일은 하태경처럼 우리 눈치를 볼 정치인을 키우는 거야.
그러려면 표로 보여줘야지.
우리의 표심에 따라서 네가 다음 국회에서 뱃지 달고 국회에 앉아있을지,
아니면 중앙 정계에서 배제되고 야인으로 지내게 될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그런 불안감을 줘야 한다고.

자유한국당이 내 입맛에 안맞으니 안 뽑겠다?
지금 네가 갑인 것 같냐?
민주당이 계속 정권 잡으면 현실에서 네가 받는 차별은 더 늘어날텐데
아직도 큰소리칠 입장이야?
정신 좀 차려. 지금은 일단 이 페미니즘 광풍을 어떻게든 막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그러려면 일단 표를 통해 우리의 세력을 보여줘야 하는 거야.
그래야 정치인들이 우리 말을 듣는 척이라도 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