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부정하고 싶겠지.


세상에 어떤 부모가 


"우리 애가 좌우 안살피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냅다 달려서 차에 치인거 맞네요. 우리애가 잘못했네." 


라고 쉽게 인정할수 있겠음? 


나는 민식이 부모님이 뻔뻔스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음.

인간의 기억은 생각보다 매우 불안정하고, 더구나 자신의 사랑스러운 자식이 죽은 충격적인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겠지.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부모의 시선에서는 자신의 아이를 쳤던,  30km 이하로 서행하는 차가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것처럼 보일수 있고,

브레이크도 한참 후에야 작동시킨 것처럼 보일수가 있지. 


그렇지만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 블랙박스라는 기계에 의해서 이미 너무나도 객관적인 결론이 나버린 상황이다.

블랙박스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당시 운전자는 30km 이하로 합법적인 속도를 지키며 서행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달려나온 아이들을 보기에는 역부족이었을것이다. 


민식이 부모님이 평소 자식들에게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는 최대한 이용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이용할때는 좌우를 철저히 살피라고 교육했다면...이런 안타까운 일을 막을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