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방송 유튜버들에 의한 개인의 정보보호 침해가 사실상 심각해졌다.

 

2019년 12월 30일 19시 10분경부터 시작된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서 실시간 스트리밍한 '[충격단독] 홍진영 언니 버닝썬 연결고리 (추미애 1억원 비만 클리닉 의혹)'이라는 동영상에서 마약 투약으로 의심받는 연예인들의 이름이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용호 연예부장은 강남의 클럽 플렉스(FLEX)로 버닝썬 마약 자금이 흘러갔다고 주장하며 "유명 남자 영화배우 A씨와 유명 여자 배우 B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의 내사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했고,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번에 이름을 들었던 것 같은데 잊어버렸다"라고 말하자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종이에 이름을 메모해 주었다. 44분 50초경에 벌어진 일이다.



또 김용호 연예부장이 "남자 영화배우는 그간 좌파 영화의 주연급 배우로 활약해 왔으며 여자 배우는 과거 마약 의혹을 받았던 전력이 있다. 이 사실은 SBS 경쟁사인 K 방송국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받은 제보이기 때문에 확실히 팩트다"라고 밝혔고, 45분 17초경 김세의 전 MBC 기자가 다시 종이에 이름을 메모해 강용석 변호사에게 보여주었다.



이름을 확인한 강용석 변호사는 "그럼 여자 배우의 이름은 뭐냐?"라고 물었고, 45분 27초경에 김세의 전 MBC 기자는 또다시 종이에 이름을 추가로 메모해서 건네주게 된다.



마지막으로 김용호 연예부장은 "2020년 1월 1일경에 온라인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해당 연예인들에 대해 신년 특종으로 터트릴 예정이다. 이 정도까지 폭로한 것도 천기누설이다"며 해당 연예인들의 신원을 철저한 보안에 붙였다.


그러나 이날 방송된 영상은 화면비가 16:9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1080p 디스플레이 해상도로 인터넷상에 제공됐으며,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종이에 펜으로 쓰는 모습이 여과없이 고화질로 공개되면서 해당 연예인의 이름이 구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유출되었다.


일단 가세연 측에서 일부러 의도한 연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본보 인턴기자가 해당 영상을 저배속으로 수 차례 판독하며 펜 끝부분의 필체를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처음에 쓴 글자는 2글자로 된 제보자의 이름이었고 차례로 '송강호'와 '황하나'의 이름을 적은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동시에 해당 이름에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치면서 강용석 변호사에게 강조해주는 모습이 드러났다.


가세연의 이날 방송 전날에도 유명 걸그룹이 똑같은 보안 사고를 당해 피해 사실을 고소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아직까지 몰지각한 대다수 아마추어 유튜버들은 매우 나태한 경각심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어제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다현(본명 김다현·21)이 일본으로 출국하며 여권 속 개인정보가 노출되어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수괴들이 해당 팬캠 계정 운영자에 대한 고소 조치를 진행하며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12월 29일 일본 NHK 홍백가합전(일본 신년맞이 가요청백전 프로그램)에 참석차 걸그룹 트와이스가 공항 입출국 과정에서 다현의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가 사생팬의 사진 촬영을 통해 노출되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1인 미디어 운영자, 유튜브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를 위한 4K UHD급 화질의 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휴대폰 기종들이 보편화되는 가운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SNS에 올린 사진과 동영상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해졌다.


방송 매체가 발달하며 고화질 카메라가 시중에 널리 유통된 가운데 앞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를 통한 제도적 차원의 유튜브 방송 매체에 대한 국민 계몽 사업을 펼치는 것이 매우 시급한 실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