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그렇게 주장하는 놈들이 더 댕청하다.

광화문 혹은 서초동 집회를 보며 아이고 또 국민새끼들 선동당해서 윤석열 / 조국 편이나 드는거 보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았을거라고 생각한다. 생각은 자유니까 그건 인정한다. 그런데 여기서 납득이 안되는건 '국민' 혹은 '민중' 혹은 '대중'이라는 존재 자체를 폄하하며 언제나 군중심리에 따라 불개미새끼들마냥 우르르 몰려다니는 존재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존재한다는것이다.

저자들이 참으로 한심하고 불쌍하긴 하지만 그래도 군중이라는 존재 자체를 불개미나 장수풍뎅이처럼 별 생각 없이 몰려다니는걸로 생각하는건 위험하다.

민중은 가축과도 같기 때문에 언제나 지도자 혹은 조정자가 알아서 관리를 해야한다 이런 식의 주장은 2000년 전부터 있어왔다. 대표적으로 플라톤이 있다. 플라톤의 국가론을 보니까 자기 스승 소크라테스가 민중에 의해 살해된 사실에 대해 한이 맺혀있다는것이 구구절절 잘 느껴졌다. 플라톤은 민중이 또 선동되서 지식인들을 패 죽이고 다니니까 민중에게서 권력을 뺏어 지능이 있는 현자들에게 정권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말하면 그렇다는거고 자세히 파해치면 복잡하니까 언급 안한다) 그러고보니 성리학 사상도 이와 비슷하다. 왕과 신하가 유교 덕목을 공부해서 민본주의 정책을 편다는게 성리학이다.

현재도 서연고대 나오시고 미영독프 유학 다녀오시고 정치학 박사까지 따셨다는 교수님들 연구원님들이 "대중은 언제나 옳지 못해 ~~ 역시 민도 수준이 보이는 듰~~~" 이런 칼럼들을 조중동이나 한경오에 기고한다. 이들은 모든 시위 운동 자체를 군중심리로 폄하하고 진지하게 앉아서 토론하지 못하는 서어민들의 현실을 한탄하신다. 그러면서 지들은 다르다는 생각을 넌지시 칼럼에 내포시킨다.

웃긴게 이 정치학 교수님들 연구원님들이 공부는 그리 많이 하셨으면서 자기들은 근본적으로 민중보다 한참 못하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것이다. 교수님들은 사회 정의를 민중이 파괴한다고 주장하나 사회 정의라는것 자체를 민중이 만드는것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옳지 못하다. 사회 정의를 풀이해보면 사회에서의 옳고 그름을 의미한다. 사회는 일반 군중들이 모여서 사회적으로 계약을 함에 따라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사회의 기본 주체는 민중이다. 그렇다면 사회 정의는 곧 민중의 정의가 된다. 민중이 곧 정의이다. 정의의 주체가 정의를 위반할수는 없다.

따라서 현대 인류의 보편적 윤리관을 역류하는 경우, 예를 들어 일반 민중에게서 권력을 뺏으려 하는 자를 민중이 지지할때나, 특정 계층 혹은 민족을 다른 민중들이 탄압하려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경우에서 일반 민중의 행위는 곧 정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학 교수 그쪽분들이 지 멋대로 사회적 정의를 규정하며 민중들이 틀리다고 하는것은 오만한 행위이다.

오히려 그쪽이 말하는게 더 사회적 정의에 어긋난 행위이다. 만약 민중이 틀렸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민중 말고 누가 국가를 통치해야하는가? 유교 성리학적 사상대로 그리고 플라톤적인 사상대로 현자들이 민중을 지배한다라고 하실탠데 그게 아주 잘 구현된 나라가 중화인민공화국이다. 중국은 민중들이 모두 틀렸다는 가정 하에서 똑똑한 사람들만 모아놔서 정치를 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독재의 시도는 결국 일인일당 파시즘화와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졌다. 소련과 중국이 좋은 예이다. 그러므로 지금 정치학 교수 그쪽분들은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며, 폐기된지 70년도 넘은 사상인 독재 정치를 옹호하고 계시는것이다. 민중은 무지하니까 정치에 신경 쓰지 말고 지 할일이나 해라, 우리가 알아서 정치 하겠다 이게 딱 멋진 신세계다. 그게 내 눈에는 더 사회정의에 어긋나보인다.

그러니까 똑똑한척 하지 말고 나가서 뭐라도 좀 해라. 찍을 정당 없다고 투표 안하지 말고 지 할일이나 하란 말이다. 한경오 조중동에 칼럼 내서 선민사상 자랑하는것보다 청년 정치학자들을 만들어서 한국 사회가 더 빨리 자정될 수 있게 하는게 더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고 생산적이며 값진 일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싫어하고 또 한국 국적을 최대한 빠르게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내가 한국 국민들을 싫어해서가 아닌 한국 정치를 싫어하기 때문임을 밝힌다. 절대 명예 부라쿠민적 사상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