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 채널
예전에 로지텍 마우스를 하나 학교매점에서 샀었다.

잘 쓰고 있었는데 6개월쯤 지나니 왼쪽 버튼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빨리 이상이 생긴 것은 불만이었다.

버튼을 눌러도 클릭이 인식되지 않아 두번, 세번 눌러야 했다.

그리고 곧 쎄게 누르지 않은 한 왼쪽 클릭이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나는 그 마우스를 서랍에 집어넣었고 집에 남아도는 마우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최근들어 나는 서랍에 있는 그 마우스가 그리워졌다. 왜냐하면 그 마우스가 사용할때의 만족도가 더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시 컴퓨터에 연결해보니 여전히 왼쪽 버튼에 문제가 있었다.

나는 마우스의 윗 커버를 벗겨내었고 버튼부분을 확인해보았다. 본체에 똑딱이버튼이 있고 그 버튼을 윗 커버의 돌출부가 누르는 방식이었는데, 왼쪽 버튼의 돌출부가 안으로 좀 파여있었다.

이게 문제였네.

처음에는 본드로 Fine 부분을 매꾸려고 했지만 집에 본드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테이프와 종이를 사용해서 움푹 들어간 돌출부를 보강하기로 했다. 보강 완료! 그리고 윗커버를 다시 끼웠다.

그런데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다. 아니 왜? 나는 다시 윗커버를 벗겼다.

나는 왼쪽 똑딱이를 손으로 직접 눌러봤다. 커서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오른쪽 똑딱이를 누르니 오른쪽 클릭은 곧장 되었다.

이로서 나는 알 수 있었다. 이게 돌출부의 문제가 아니라 똑딱이의 문제라는걸. 그리고 왼쪽 돌출부가 파여있는 이유도 알게 되었다. 클릭이 잘 안되니까 쎄게 눌러댔고, 그 압력 때문에 파였던 것이다.

나는 이 마우스를 살려내는 것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로지텍 마우스는 다시 서랍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