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즌 세리에A에서 강등을 면치 못한 헬라스 베로나가 올 시즌 들어선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로나는 시즌 초부터 리그서 무패행진(4승 1무)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승우(20)는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이다.

 

이승우는 26일(한국 시간)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스페치아와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5라운드에 나오지 못했다. 경쟁 포지션에 주전급 선수가 없어 당초 선발 출전이 예상됐으나 결국 결장한 것이다. 앞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9월 A매치에서 활약한 뒤 소속팀에 복귀한 이승우는 3라운드와 4라운드 연속 교체 출전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우 대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는 튀니지 국가대표 카림 라리비(27)였다. 올 여름 베로나에 입단한 그는 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한다. 왼쪽 공격수에 기용된 적이 있긴 하나 선호하는 위치가 아닐뿐더러 성적이 좋지도 않았다. 다시 말해, 이승우는 전문 윙 자원도 아닌 라리비와 주전 경쟁에서도 밀린 것이다.

 

오른쪽 공격수 자리는 더욱 만만치 않다. 브라질 20세 이하 국가대표팀으로 뛰기도 했던 히데르 마투스(25)는 최근 물 오른 활약을 펼치며 오른쪽 공격수 주전 자리를 꿰찼다. 마투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1득점 1도움을 올리는 등 모든 득점에 관여하며 승리를 주도했다.

 

이승우가 선발 멤버에서 계속 배제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체격이 왜소해 이탈리아 특유의 ‘빗장수비’와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발재간이 좋긴 하나, 신체조건을 극복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날 경기를 시청한 국내 팬들은 “자신이 활약할 수준의 팀으로 이적하는 편이 좋을 것” “경기에 많이 뛰어야 할 나이인데” “아시안게임만 보면 가능성은 있는 선수 같은데, 항상 소속팀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니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