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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치어리더 성추행 사건을 취재하며 정작 기자가 놀란 건 홈구장 책임자인 LG 구단의 시각과 자세였다. 특히 홍보 책임자의 왜곡된 성 의식과 문제에 접근하는 안일한 태도를 보고 크게 놀랐다. LG 홍보 책임자는 구장에서 벌어진 치어리더 성추행 사건을 어디서나 흔히 일어나는 소소한 일로 치부했다. 또한, 기자에게 이 문제를 조용히 넘어가 줄 것을 은밀하게 속삭였다. 

 

2일 이형근 LG 홍보팀장은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성추행) 사건은 우리가 중간에 나설 필요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하철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지하철 쪽이 해결해줄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성추행범과 성추행당한 사람이 직접 경찰을 불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번 사건도 그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 팀장은 “이번 일은 지하철에서 여성들이 성추행당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치어리더를 위한 보안 동선은 어딜 가도 없다. 그렇게 보호를 하려면 대통령 경호처럼 줄을 '죽' 늘어서서 지켜야 한다. 선수가 아닌 다음에야 그렇게 해줄 순 없다. 그건 ‘오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원정팀 치어리더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현실과 응원단상에 주변에도 보안요원이 없어 늘상 치어리더들이 위험에 노출된 점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 술 더 떠 이 팀장은 “사실 (성추행범이) 우리 LG 팬인지인지도 알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LG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할 것 같다”며 성추행 사건을 정체불명의 팬이 저지른 해프닝쯤으로 인식하는 듯한 발언을 거듭했다.

 

놀라운 건 그 다음 발언이었다. 이 팀장은 “이 건은 기삿거리도 아니다. 많고 많은 사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런 사건은 포털사이트에서 기사화되지 않는다”고 목소릴 높였다. 구단 홍보 책임자가 뉴스의 가이드 라인까지 제시한 것이었다.

출처:[전수은의 포커스in] 잠실 성추행으로 짓밟힌 치어리더의 인권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