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회관

초딩때 우리 외할머니댁 근처에 논밭과 폐가가 있었어.

내가 어느날 외할머니 댁 근처를 돌던중

논밭에 가봤어.

그런데 논밭에서 누군가가 낫과 볏단을 들고 폐가쪽으로 가는거야.  난 그때가 추수철이여서 농부인줄 알았지.

그런데 움직임이 너무 부자연스럽고, 옷은 누더기같고, 피같이 보이는 게 옷과 긴머리에 잔뜩 늘어붙어 있는거야.

난 폐가까지 뭐에 홀린듯 그 무언가를 따라갔어.그런데 폐가에서 그 무언가의 목이 갑자기

180도 돌아서 날 응시하는거야.

그목은 잔뜩 피범벅이된 허수아비의 머리였고 상체에 대충 바느질하여 이어붙여져 있었어.

그것이 낫을 들고 나한테 돌진했을 때,

나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외할머니댁으로 달려가고 있었어.

외할머니께 그 무언가에 대하여 말씀드렸더니,

엄마와 외할머니,외할아버지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시는거야.

"얘야, 그것이 너를 만졌느냐?"

"아니요"

그러자 부모님은 당장 짐을 싸고

외할머니께서 비닐에 소금을 듬뿍 싸서 꼭 안고 있어야 한다며,

나한테 주셨어.

그래서 가는데 창문을 내리찍는 소리가 나면서 창문이 깨지는거야.소금을 뿌리자 그것은 물러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