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회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돌리고 파

내 혼을 괴롭힐 수 있다면 목 졸리고 파

불상의 목이 돌아 갈만한 혼이 녹아

있다고 모두 모아 놓고 귀를 속이고 파

 

난 언제부터였을까 비트에 비틀리는 시를

갖고 매일밤 시름해 이끌리는 길을

가지고 다시 또 고민에 빠지고

한숨에 나를 가리고 불안에 떨어 아직도

 

모두가 태양은 식을 수 없다 말하지

어둔 밤하늘에 달빛은 뭐라 말할지

모두가 뜨고 지는 이치 속에 나 역시

두려울 수 밖에 없어 난 너무나 가엾지

 

안정에 다가섰는가 말하자마자

발걸음이 빨라졌는가? 살아나봤자

결부될 수 없는 이상과 현실의 강

사하라 사막의 바람처럼 먼지의 삶

 

아직도 살아있다는 게 신기할 뿐

어떻게 명을 이어갈지만을 인지할 뿐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에 빛이 나를

선택할 줄을 몰랐으니 뱉어 지친 한숨

 

내 머리속에서 시작과 끝의 결정

계속해서 비난과 품은 열정

그 사이에 대답을 알지 못하고

죽은 듯 살아가고 있어 나를 남이 논하고

 

쓰러진 내가 뭘 더 바라겠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괜한 발악해서

그나마 내 손안에 담긴 진심어린 삶이

거짓에 검게 물들어가지 않기를 감히

 

바라고 또 바래 답은 이미 내 앞에

날아가는 새들의 날개 속에 바친 나만의 한계

알고 있어 못 올라갈 수 있단 걸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나는 할 수 없단 걸

 

가빠진 숨을 몰아 쉬며 멀어지는 과걸 보며

눈가에 맺힌 눈물이 기쁨이기를 오히려

눈물을 잘라 오려 와인잔에 담아 고여

져 버린 내 열정 피와 섞여 축배로 남아 놓여

 

지기를 바래 눈물로 빚은 광대

검은 안대 속 안개 위를 걸어 빛은 광대

하단 걸 알지만 가려서 볼 수 있다면

장막 속에 숨 쉰다면 찾아내 손에 쥔다면

 

허기진 가슴 안에 꽃은 필 수 있을까?

아직도 찾지 못한 답에 꽃은 질 수 없으리

운명도 저무니 영원히 쉴 수 없으니

해답을 가슴에 담아서 긴 숨 얻으리

 

확실한 가치와 큰 믿음으로 바치는

아침의 태양 손에 빈틈으로 안기는

현실의 결의는 먼지의 무게보다 가볍다

다시금 타오르는 꿈의 아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