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회관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나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는 영어로 이야기한다.

나는 컴덕이다.

아니,정확히 말하자면 델덕이다.

델은 나의 사랑이었으며 나의 인생이었다.

하지만 나는 델박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날, 어느 사건에 의해 나는 델박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그 날을 서술하겠다.

내 주변에 델을 좋아하는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다들 노트북으로 맥북을 쓰는걸 보기만해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학교 권장 운영체제가 맥 이기 때문에 나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1교시 과학시간이었다.

그때 선생님은 강의 중이셨다.

"쏼라쏼라쏼라쏼라쏼라 BIOlogy쏼라쏼라쏼라"

나는 한눈을 팔고 있었기 떄문에 뜨끔했다.

바이오?

학교 권장 운영체제는 맥일텐데?

나는 그것을 무시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강의를 계속했다.

"쏼라쏼라BIOlogy쏼라쏼라쏼라쏼라BIOlogical....쏼라쏼라쏼라쏼라쏼라VAIOlogy쏼라쏼라"

뭐라고?

나는 분명히 들었다.

맥북을 쓰는 새끼가 뭐?

콘솔이나 쳐만드는 회사의 좃같은 노트북 얘기는 왜하는 것이지?

아무튼 나는 그렇게 1교시 수업을 끝냈다.

내 반 또래 애들은 핸드폰을 하러 모였다.

나는 걔들과 얘기를 하기 위해 가까이 갔다.

하지만 그게 실수였다.

그들이 들고있던 핸드폰 에는 커다랗게

SAMSUNG

APPLE

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걸 무시하고 아이들의 화면을 보았다.

그것도 실수였다.

아이들이 하는 RPG게임의 화면 한쪽에 작게 HP라고 써져있었다.

나는 그게 Health Point의 약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매우 끔찍한 것들이 생각났다.

파빌리온...터치패드...

나는 슬금슬금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떄 어떤 한 아이가 다른 아이와 대화를 햇다.

"여, 니 폰 몇 GIGABYTE남았냐?"

나는 곧바로 화장실로 가서 토했다.

내가 잘못 들었다는 것은 알지만..그래도....그래도!

메인보드나 만드는 회사 얘기는 왜하냐고!!!!

어쨋든 나는 그렇게 2교시 수업 시간에 진입했다.

2교시는 영어였다.

선생님이 영어 시를 낭독해 주었다.

"쏼라쏼라쏼라Oh Men,쏼라쏼라쏼라"

오멘?

그 똥쓰레기 게이밍 노트북?

나는 그 자리에서 실신할뻔 했지만 선생님이 말을 꺼낸 덕분에 살았다.

"How does that poem INSPIRE you?"

그렇게 2교시도 무사히 넘겼다.

문을 나갈때 어떤 애가 요즘 인기있는 B모 회사의 게임 얘기를 꺼냈다.

"야 나 트ㄹ 에이서 존나 잘써"

언제적 회사 얘기를 하는 것이냐?

라고 나는 크게 소리를 지를뻔 했지만 꾹참았다.

다음 시간은 점심.

사과 요리가 나왔다.

나는 그것을 보고 또 토했다.

3교시는 역사시간.

나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수업 내용을 들었다.

"쏼라쏼라쏼라쏼라쏼라REPUBLIC쏼라쏼라쏼라쏼라"

그것으로 나는 땅바닥에 누워 개거품을 물며

ALIEN!ALIEN!ALIEN!

을 연신 외쳐댔다.

그걸 본 역사쌤은 날 보건실로 보냈다.

나는 이 학교에서 나가야했다.

진정한 노트북을 알아채주지 못하는 똥학교.

다 좃같았다.

나는 보건쌤이 업무에 정신 팔려있을때 튀었다.

정확한 목적지 없이 난 튀었다.

그때 나는 어떤 전자 매장을 조고 거기 안으로 들어갔다.

"델!델!뎅에에에에에엘!!!!!!!!"

"손님 델 제품은 저기에-

"뺴얘얘얘얘얘얘얘얘얚!!!!!!!!!!뗼!!!!옊쓰피예쓰!!인쓰피론!!!!예혜혜혷"

하지만 없었다.

아름다운 에일리언웨어가 있어야 할 자리엔 ROG가

아름다운 인스피론이 있어야 할 자리엔 파빌리온이

아름다운 XPS가 있어야 할 자리엔 서피스 프로가 있었다.

나는 미쳤다.

진열대 위를 뛰어다니면서 델이 아닌 제품들을 파괴했다.

HP,맥북,삼성,씽크패드.

나는 그렇게 뛰어다니다 완벽한 물건을 찾았다.

바로 나의 아름다운 델 XPS 15 9550.

나는 나의 아름다운 베이비를 집고 키스했다.

멀리서 직원들이 뛰어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나는 무시했다.

나는 하악 거리면서 바지를 벗고 XPS의 이어폰 잭을 찾았다.

할려고 한 순간 직원이 날 붙잡았다.

나는 경찰에 끌려갔다.

경찰에 끌려가는 그 순간까지도, 나는 XPS의 손을 놓지 못하며 나에게서 운명을 빼앗아 가지 말라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나의 요청은 무시당했다.

이렇게 난 지금 감옥에 와있다.

하지만 조만간 나는 나의 사람 XPS를 찾을것이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