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회관

다른 사람은 더 심한소리 듣고

맞았을수도 있겠지만

나도 내 나름의 이야기가 있어서 말해주고 있었어

 

때는 바야흐르 2011년

7살때였지

담임선생님이 임신을 하셔서 

오후반 선생님이 대신 7살 반을 맡으셨어

 

그런데 선생님이 조금 무서웠어

내가 친구 문열어주니깐

늦어서 '너가 문열어 주는 사람이냐?'

라고 하거나

친구가 밥 더럽게 먹으니깐

선생님도 따라서 '더럽게 먹네'

라 말해서

 

되게 스트레스 받았거든

 

그러다가 다음 점심시간에 

맨 끝에 서려고 계속 양보하다가 

장난치는 줄 알고

마지막 남자애랑 같이 늦게 밥을 받았거든

남자애는 먼저 밥을 받았는데

내가 급식 판에 입김 부는 거 보고

 

크게 소리 치셨어

 

'얘들아 여기 개있다'

 

난 정말 큰 수치심을 느끼고

결국 울어버렸어

밥도 못 먹고 개라고 놀림까지 받았지

사실 그 날이 임시선생님이 하시는 마지막 날이었어

 

뭐 5년만에 엄마 아빠한테 말했어

엄마 아빠한테 좀 미안하긴 해

내가 놀림 받는 와중에 

그걸 말 안했다는 게

언젠가 복수가 가능할거라 생각한 내가 바보였지

 

이제 선생님이랑 인연도 없고

얼굴도 흐릿하니깐 된걸까

 

입학할 때부터 품으면서 생각나면 막 울어

지금도 조금 억울하고 눈물이 나긴 해

ㅇㅅㅇ 

그럼 안녕

다음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