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기록 채널

늦은 새벽날

누워도 누워도 잠이 안온다

자려고 자려고 해도 계속 깨어있다

 

그때 내 머릿속엔 온갖 생각들이 흘러오기 시작한다

 

내가 인상깊게 보았던 누군가의 글들

내가 최근 발굴해낸 양질의 사진과 영상과 음악들

내가 얼마 전 주워들은 어떤 인상적인 사연과 뒷이야기들

 

그때 내 머릿속은 잡다한 생각들로 가득 차오른다

 

늦은 새벽날

늦은 밤임을 알면서도

늦도록 잠을 못 이루게 만드는 실수를 하고야 만다

 

내 휴대전화로 생각의 흐름을 따라잡고자 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아는데도

나는 기여코 즉흥적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생각의 흐름을 타고 만다

나는 즉흥과 검색창과 손길의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고 만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계속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그저 계속 거기에 빠지기만 한다

 

그렇게 새벽시간 내 머릿속은 생각의 물살이 무섭도록 점령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