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기록 채널

집에 돌아와서

한 숨 돌리고 나서

의자에 지친 몸을 붙이고

물 한컵 들이킨 뒤에 컴퓨터를 켠다

 

컴퓨터에 전원이 켜지고

컴퓨터의 화면에 배경화면이 들어온다

컴퓨터에서 인터넷 아이콘을 찾아 클릭한 뒤

컴퓨터 창에 블로그 글쓰기 툴을 띄운다

 

새 손에는 키보드로 글 쓰는 일을 맡기고

머리는 오늘 다녀온 여행기를 떠올리는 일을 맡긴다

 

오늘 가장 먼저 다녀온 순서는 어디지

오늘 다녀온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뭐지

오늘 본 그곳이나 그것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머리로는 계속 곱씹어보고 손으로는 계속 끄적인다

 

그러는 동안

나의 오늘자 여행기는

감에 따라서 작성되어진다

나의 감으로 기억을 되짚어보고

기억을 되짚으면서 손으로 구체화시킨다

 

그렇게 여행기가 완성되자

머릿속에 여행길이 훨씬 생생하게 남는다

마치 모든 느낌-경험-생각을 완벽하게 기억한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