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흠대학교와 쌍용-르노삼성-한국지엠의 경차 SUV 프로젝트에서 쓰일 르노 크위드.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용으로 판매되는 차종입니다.)

 

크흠대학교 원가절감학과가 추진하고 있는 쌍용-르노삼성-한국지엠 공용 SUV 경차 프로젝트의 내용이 추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이 같이 공개했으며, 프로젝트의 갈피가 좀 더 잡힌듯한 모습과 프로젝트 채결 과정에서의 자세한 내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베이스는 르노 크위드닷선 redi-GO에 쓰는 르노닛산 CMF-A 플랫폼으로 결정. 경차급에 부합한데다가 단가가 저렴하며, SUV 컨셉이 잡혀 있기 때문.
  2. 디자인은 본래 크흠대학교 원가절감학과 학생들이 새로 하기로 했지만, 샘플로 가져온 쉐보레 스파크, 르노 크위드, 닷선 redi-GO를 보고는 변경사양 없이 아예 차를 통째로 들여와서 뱃지만 바꾸자고 해서 마찰이 있었음. 게다가 처음에는 가격이 가장 싸다는 이유로 닷선 redi-GO를 그대로 가져다가 팔자는 이야기도 나와서 자동차 업계들이 당황함. 나중에는 르노 크위드를 기반으로 범퍼와 휠, 대시보드, 그리고 엔진-변속기-전자계통 정도까지 바꾸는 것으로 합의를 봄.
  3. 부속도 처음에는 르노 크위드가 생산되는 인도 공장에서 가져온다는 입장과, 한국지엠이 운영하는 다마스-라보나 스파크 공장에서 가져온다는 입장이 팽팽이 맞섰음. 처음에 크흠대에서는 인도가 훨씬 싸다며 부품을 그대로 수입하자고 했지만, 관세 문제로 한국지엠에서 엔진 등등의 부속을 가져오기로 결정함.
  4. 브랜드는 각각 르노삼성-쌍용-한국지엠으로 확정되었으며, 르노삼성에서는 크위드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수입하되 몇몇 부속을 고급화하기로 결정. 쌍용자동차에서는 좀 더 고유한 디자인 특색을 원했기에 보닛과 헤드램프 디자인까지 바꾸자고 제안했으며, 쌍용차 버전은 중간급으로 설정됨. 한국지엠은 다마스-라보와 함께 고유 모델명으로만 판매하는 염가차 라인으로 도입하며, "티코"의 이름을 부활시킨 뒤 다마스-라보 엔진이나 스파크 LPG 엔진을 사용할 계획.
  5. 엔진은 한국지엠이 제공하는 2가지 엔진이 제공되며, 르노삼성과 쌍용차 버전은 스파크의 휘발유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기로 합의. 이것도 처음에는 크흠대에서 다마스 엔진과 수동변속기로 모두 통일하자고 했다가 변경된 내용이며, 엔진은 전량 한국지엠이 생산해서 납품할 계획.
  6. 생산의 경우, 차체는 인도에서 수입하고 한국지엠이 엔진 및 변속기를, 크흠대학교 내 공장이 범퍼와 휠커버, 대시보드를 제작하기로 결정. 단 르노삼성 버전은 완성된 외장을 그래도 수입해서 엔진 및 변속기와 휠, 몇 가지 편의장비만 추가할 예정. 쌍용자동차에서는 헤드램프 및 보닛을 따로 제작해서 납품. 처음에 크흠대학교에서는 모든 라인을 자사에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제조사들이 모두 가능성이나 진실성에 의문을 품는 바람에 무산 직전까지 감.

이상,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확인된 프로젝트 내역입니다. 크흠대학교 원가절감학과 측에서 너무 자만하거나 자기주도적, 이기적으로만 프로젝트를 이끌어간다는 비판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으며, 프로젝트의 현실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입장도 일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크흠대학교 원가절감학과에서는 어떻게든 쌍용-르노삼성-한국지엠을 설득해서 프로젝트를 이끌어갔다고 하며, 3사 업체들도 "현대기아자동차를 생각해서 참는다"면서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한 임원은 "일본 등지에서나 쓰이는 방식이 한국에서도 똑같이 먹힐 것인가, 우리였다면 단칼에 거절했을 것"이라고 이 프로젝트를 논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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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네티즌들은 "저기서 과자 만들면 99% 질소과자가 나오겠네 ㅋㅋ", "얼마나 깡통으로 만들려고"와 같이 비웃는 의견들이 있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