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을 골라서
동전을 넣는다
손잡이를 붙잡고
손목을 끝까지 돌린다
캡슐 굴러나오는 소리가 나면
캡슐을 꺼내기 위해 손을 넣는다
캡슐을 기대 반 걱정 반 가지고 따면
전이랑 똑같은 게 또 나온다
이럴 일 때문에 걱정 반이 있었다
하지만 버리기에는 뭔가 아깝고 정든 존재
그리고 앞으로 두번 다시 얼굴도 못 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키지는 않아도
순순히 입양해
양자 양녀로
들여준다
순순히
열고
딱
보고
나서는
캡슐을 닫고
주머니에 넣어
우리 집으로 바래다가
기다리고 있을 동료들에게
작지만 큰 소개식을 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