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라랑 첫 인연이 생긴건 유치원 시절.

야후!꾸러기나 쥬니어네이버에서 포밍뿌 미니게임을 했던 게 첫 인연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우연히 TV에서 "브레인 서바이버" 속 율동 퀴즈에서 재재와 미미를 접했던 그때였거나.

하지만 내가 재미나라와 깊은 연을 맺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다. 본진이었던 씨앗키즈까지 뒤로 할 정도로 큰 계기.

 

쥬니어네이버에서 재미나라 컨텐츠들을 예시로 올렸을 때 "한자 대모험"이라는 컨텐츠가 있었다.

그 중에서 플래시 만화로 다시 접했었는데 여러 모로 인상싶었다.

플래시 만화인데 음성 대사도 나오고, 만화책 양식이더라.

그리고 뭔가 익숙한 두 주연들.

 

그때부터 나는 재재와 미미, 이 두 콤비를 조금씩 파곤 했었다.

재재와 미미가 재미나라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데 한 몫을 했었다.

동생이랑 그림 그릴때도 재재와 미미를 꼭 끼워넣어서 그리곤 했던 적도 있었다.

비록 재미나라 회원으로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초등학교 시절을 풍미했던 그들이었다.

"리듬고고"를 통한 2004년 한 해동안의 대활약도 그때 처음 알았고, 2005년에 등장한 "과학 대모험"은 더 맘에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을 하얗게 불태워준 이후로는, 한동안 다른 데 관심을 돌리기 위해 장기간동안 묻혀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재재와 미미를 되돌아본 계기는 중학교 시절, 혹은 고등학교 시절 중 하나.

더 이상 "팬"을 자처하는 수준도 아닌 "추억팔이"긴 했지만, 쥬니어네이버에서 우연히 재재와 미미를 접할 기회를 얻었다.

아마 "초등세상"이었던가...그런 이름의 쥬니어네이버 컨텐츠에서 재미나라 계열의 초등학생 대상 컨텐츠로 다시 접할 수 있었다.

"한자 대모험", "과학 대모험"의 맛보기 외에 더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2005년에 출간된 만화책인 "퀴즈캡슐 어드벤쳐"의 플래시 버전.

 

그거는 한자대모험이나 과학대모험에 비하면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때 그 익숙한 만화책 양식의 플래시 만화를 고수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목만 들어 보았던, 재재와 미미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캐릭터 상품으로 나왔다는 그 만화책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뭔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었기에, 재재와 미미에게 다시 관심이 생겼었다. 공식 사이트까지 다시 들어가봤을 정도.

하지만 그 사이트도 얼마 안 가서 사라져버리더라. 그것도 "퀴즈캡슐 어드벤쳐"의 플래시 만화 버전도 함께.

게다가 더 충격적인 건, 재미나라도 한동안 업데이트가 거의 없었다는 것.

 

게다가 더 큰 충격은, 재미나라가 사라진다는 소식.

그 재미나라가 정말로 없어진다는 것은 내 인생의 일부가 없어지는 듯한 감정이었다.

그동안 나무위키의 재미나라 문서에다가 이들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보충해온 것은 선견지명이었을 정도.

저들에 대한 정보가 언젠가 영영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기에, 그 소식을 듣고 재미나라를 다시 회고해보기로 했다.

 

한재재, 그리고 솔미미. 정말 작별할 줄은 몰랐구나.

그리고 재미나라라는 하나의 큼직한 추억과도 생이별할 줄은 몰랐단다.

비록 재미나라 정회원은 아니었지만, 너희들과 인생의 일부를 같이 해서 좋았어.

두 번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너희들과 같이 한 추억을 되세길만한 기회가 다시 왔으면 좋겠구나.

 

Adios, Jaeminara.

그리고 한재재, 솔미미. 그동안 고마웠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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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 In Peace.

Jaeminara: 2000.3~2017.6.30

http://www.jaeminara.co.kr/ <- 재미나라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사라지기 전에 다시 확인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