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기록 채널

하~안참 전에 이거 얘기로 글 쓴 적 있는데,

아무도 기억 못할테니 어디 여행 갔는지 다시 정리하자면

글래스고 가서, 하루는 관광하고 그 뒤에 3일은 어마 따라 학회 갔어.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1.

글래스고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으려는데, 컨베이어 벨트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나서 보니까

여기는 김해공항처럼 컨베이어 벨트가 일반인 접근 가능 구역~관계자 전용 구역을 왕복하는 구조야. 그래서 그 사이에 경계 부분 벽이 컨베이어보다 폭이 좁은데

거기에 어떤 짐 하나가 걸린거야 ㅋㅋㅋ 그러고 나서 그 다음 짐이 걔랑 반대쪽 벽 사이에 끼니까

걔네들이 길막해서 다른 모든 짐이 못 통과하고 다 껴서 컨베이어 위에서 덜컹덜컹 하면서 있더라고.

근데 가만 놔두면 짐이 다 쌓여서 일부 가방 같은 게 손상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생전 처음 가본 동네에서 나랑 어떤 여행객 아저씨랑 둘이서 그 사단을 정리했음... ㅋㅋㅋ

너무 어이가 없어서 사진도 못 찍었다.

 

1-1.

글래스고 공항은 아무래도 김해보다도 작은 공항인지라, 보안검사 끝나고 비행기 기다리는 승객들이랑 비행기 내린 승객들이 같은 통로로 가더라. 이렇게 단층 구조 공항은 평생 처음 가 봤는데, 좀 신기하더라.

 

2.

글래스고는 대체로 택시가 좀 덩치가 크다. 차종은 다 처음 보는 거라 모르겠는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한 스타렉스 제일 짧은 모델에서 가운데 2열 떼고 다니는 택시가 제법 많더라고. 물론 간혹 그냥 소나타만한 택시도 있긴 있던데...

물론 영국은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택시비는 비싸다... 9마일(14.4km) 가는 데 3만원 좀 넘게 나온 것 같다. 우리나라면 16000원이면 갈 수 있을 텐데.

 

3.

역시 영국은 홍차국이더군. 이튿날에 학회장에 갔는데 거기에서 홍차를 주네? 그래서 홍차에 설탕 넣어서 먹었는데...

Wow. 이건 신세계인거야. 내가 먹어본 차 중에 제일 맛있어. 그 뒤로 홍차에 아주 푹 빠졌어. 그래서 내년에 기숙사 들어갈 때 홍차 차잎 잔뜩 가지고 들어가려고. ㅎㅎ

 

4.

호텔에서 학회장까지 가는 길에 아주 보행자 친화적으로 생긴 거리가 있던데, 거기에서 셋째 날에 어떤 미친놈이 있더라. 머플러 떼고 고작 260m밖에 안 되는 한 블럭 주변을 끝도 없이 돌던데, 한 바퀴 도는데 20초밖에 안 걸리더라. 덕분에 길 건널려고 기다리는데 그 오토바이 소리만 5번은 들은 거 같다...

왜 그러는지 이유는 전혀 모르겠더라.

 

ㅎ 이까지 아주 쓸데없는 얘기만 한바탕 해 봤다. 영국 좋더라. 매우 다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