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제 인생은 이미 틀어져 있었습니다 뭘 해도 주변 사람들은 절 대단하게 보거나 무시하고 짓밟고 질투하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잘난척이라네요 난 내 인생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주제에 저보고 왜 그렇게 사냐고 따져요 한편으로 저도 저쪽 애들이 왜 가치없고 의미없고 소모적인 것에 열광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상처가 너무 많아서 무엇에 상처받았는지 기억도 안 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계산적으로 살지 않으면 어째서인지 일이 안 좋게 흘러갑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좀 많이 당하면서 살았습니다 글쎄 피해의식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고 물론 계산적으로 살아도 인생이 인생같지 않은 건 마찬가지라서 자연스럽게 사람에게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고립된 듯한 벽을 느낍니다 그래서 사람을 잘 대할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이기적입니다 거의 모든 생각이 저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저 멀리 있는 사람을 보고 공감할 수는 있지만 근처 사람이 접한 상황을 보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사람 그 자체를 제가 잘 대하고 책임지며 관계를 이어나갈 능력이 없습니다 사람들을 보면 이성적으로 그럴 수 있겠지 라고 납득할 수 있어도 본능적으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좋은 감정을 못 느끼겠습니다 이젠 솔직히 제가 뭘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쎄 저랑 닮고 비슷한 사람을 찾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아요 닮은 사람 따지다 보면 꼭 하나쯤은 겹치기 마련이니까 원래 비슷한 줄 알고 통할 줄 알고 다가가봐도 그냥 우연히 그럴 뿐 나랑은 거리감이 느껴지더라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죠 뻔해요 아니라고 해도 바뀌지 않아요 내가 나를 인정할 수가 없는걸 이대로 계속 있으면 결국 주변 사람들을 어둡게 물들이고 파멸로 이끌 게 뻔해서 더 못있겠습니다
밝은 장조보다 음울한 단조의 멜로디가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활기찬 색채보다 짙고 어두운 블루톤이 더 익숙한 사람입니다 미소짓는 것보다 무표정하거나 가소로워하는 표정이 더 익숙하고 더 자연스러운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제게 공감해줘도 나아지는 기분이 안 듭니다 공감해줘도 변하는 게 없어요 약간의 연민은 느껴지고 그 사람을 걱정할 수는 있는데 내가 변하진 않아요 아주 가끔은 날 이용하려고 그러는 건가 하는 못된 생각까지 듭니다 감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대부분의 상황에서 감정을 이성적으로 모사합니다 마음이란 것을 까발리는 걸 꺼려왔는데 요즘 소홀한 나머지 또 이렇게 자괴감이 들어 내 머릿속에 꽁꽁 가둬야 하는 건데 굳이 나를 드러내봤자 도움되는 게 없는데 말이죠 약점 잡히면 물어뜯겨서 부스러지는 걸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진실한 친구? 많은 사람들이 내 밝은 겉면을 진실이라고 아는데 동심파괴시킬 수는 없잖아 가식적인 걸 싫어했는데 가식적으로 살게 되어버렸네요
어리석게도 가끔은 사는 이유를 잊어버립니다 그냥 태어났으니까 살아보는 것 6학년 때 그냥 교실 창문에서 뛰어내렸으면 이런 일 없었을까 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네요 그냥 지금까지 인생에 들인 자원과 시간과 노력이 버려지는 게 아까워서 미래에 성공해서 보상받아보고 싶어서 살아갑니다
이런 사람하고 있어봤자 도움될 거 없어요 혼자 있고 싶어요 그냥 가상에서 벗어나서 현실에 더 집중하면 나를 극한까지 밀어붙여서 옥죄어서 바쁜 일상 속에서 살면 이런 생각이 들 시간조차 없겠지 그렇게 완벽해져야 더 우울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완벽해져서 능력이 뛰어나져서 모두에게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서 뭔가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나보고 멋있다고 해도 나는 나를 인정할 수 없어요 난 아직 많이 부족하고 초라하고 보잘것없어 저기 누구는 저것도 하는데 나는 여기서 이러고 있다는 생각만 들어요
모순적이게도 어떤 경우에는 일반적인 다수 집단을 보면서 내가 우월하다는 자만감에 빠지기도 하는데 참 이상하죠 나를 욕하면서도 나를 치켜세우기도 하는 이 심리가 나도 이해가 안 돼 말로 설명하기 너무 어렵네요 내 사고가 돌아가는 걸 일반화시킬수가 없어 고등학교 가면 조금 나아질까 믿어보는 수밖에 없네요 1월 4일에 최종 결과 나오니까 4일이나 5일쯤에 합불합 결과 알려드리고 나서 여러분이랑 연락 끊고 현실에 집중할래요 지금까지 고마웠고 다음에 좀 정상이 되면 다른 이름으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혹시 다시 찾아오지 않더라도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니까 그냥 나를 잊는 것도 좋을 거예요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하네 나한테 위로해주고 공감해줬던 사람들 많이 고마웠어요
이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겠죠 뭐
구독자 19명
알림수신 0명
잡담을 해주세요.
장기남바하는 이유 (장문)
추천
0
비추천
0
댓글
20
조회수
386
작성일
수정일
댓글
eclaire
Retrois
디비네스페아르
디비네스페아르
6c32a9feb79da3e2
Retrois
6c32a9feb79da3e2
6c32a9feb79da3e2
6c32a9feb79da3e2
6c32a9feb79da3e2
6c32a9feb79da3e2
6c32a9feb79da3e2
사이다WiFi
Retrois
익명_6M60v (110.10)
삭제
수정
Retrois
익명_B1G4O (223.39)
삭제
수정
Retrois
UNTD
UNTD
최근
최근 방문 채널
최근 방문 채널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추천
공지
아카라이브 모바일 앱 이용 안내(iOS/Android)
27939015
캐넌 뭐하냐?
[2]
96
0
칼삭 굳.
[6]
107
0
남바
[5]
84
0
야1짤 투척
[77]
13726
3
동생 수시 떨어졌다
[8]
177
0
사회채널에 음란물 돌아다닌다.
[3]
125
0
아니 씨발ㅋㅋㅋㅋㅋㅋㅋ 남라 부국장 다 어디들 갔었는데?
[3]
137
0
사진 게시물들 모두 음란물임
[5]
122
0
아래 3개 음란물임 여자가 보지 내밀고 잇음
[2]
118
0
놓았다
[2]
128
0
걍 한동안 남라를 나갔다 와야 하나
[4]
240
0
미띤
[2]
99
0
깔끔하고 좋게 끝장났어
[7]
127
0
매우 혼란스럽고 외롭다
[7]
181
1
제 블로그
[5]
111
0
장기남바하는 이유 (장문)
[20]
387
0
난 역시 카톡이랑은 안맞아
[6]
173
0
덕분에 참 행복한 주말과 크리스마스 보내고 있습니다.
[3]
133
0
연애 힘듦
[4]
105
0
스칸디나비아 유저의 '부당 차단'이라는 주장에 대한 설명입니다.
[12]
4323
14
남바.
[1]
64
0
국장 뵙기가 어렵다면 부국장 협의라도 확실하게 있어야 합니다.
165
0
스칸디나비아 님께서 차소챈에 글 올리셨어요
[1]
81
0
방금 박물관에서 또 오류 하나 찾았다 ㅋㅋ
[1]
178
0
스칸디나비아 유저 다시 1년 차단합니다.
[11]
369
0
어 시발 뭔데
[14]
311
0
정어리님께 따로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11]
225
0
저 유동 이상하네
[12]
201
0
각각tv 남라뉴스 - 가국챈, UNTD 사퇴 요구서 논란 잠식
[4]
128
2
읶갤 사칭 고소 쌉가능?
[1]
33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