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기록 채널

1. 보성에 살고 보성에서 고등학교를 다닌다.

 

2. 학교에서 하는 교내 지리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애들을 처바른다. 혹시나 대회를 안 열면 열어달라고 지리쌤한테 졸라야 된다.

 

3. 지리올림피아드 전남대회 참가 신청서를 쓰고 대회 날까지 기다린다. 물론 안 써주면 지리쌤이랑 교장쌤한테 졸라야 된다.

 

4. 지리올림피아드 전남대회에 가서 상을 탄다. 은상이든 동상이든 그냥 '상'만 타면 된다.

 

5. 축하한다. 지리올림피아드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전국대회 참가 신청서를 쓰고 대회 날까지 기다린다.

 

6. 대망의 전국대회가 찾아왔다. 보성터미널에서 8시 20분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센트럴시티(호남선 고속터미널)까지 간다.

 

7. 어떻게 대회 장소까지 간다. 아마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이나 사회과학대학 건물에서 할 것이다.

 

8. 대회는 3시 정각부터 4시 30분까지 90분 동안 개최될 것이다. 열심히 시험을 본다. 서술형 문제의 배점이 매우 높으므로 몰라도 어떻게든 소설이라도 써야 한다.

 

9. 서울대학교를 탈출해 센트럴시티로 간다. 보성으로 바로 가는 게 이 시간대에는 없으므로 먼저 광주를 갔다가 광주에서 보성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오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 적어도 6시 10분까지는 광주행을 꼭 타고 출발해야한다. 광주까지 약 3시간 20분 소요.

 

10. 내리자마자 매표소로 돌진해서 보성 가는 차표를 끊는다. 보성행 막차는 9시 40분까지. 이때문에 꼭 서울에서 늦어도 6시 10분까지 출발하라 한 것이다.

 

11. 시간이 다 되면 보성 가는 차를 탄다. 문덕 쯤 오면 칠흑 속의 무한 산골 커브길을 질주하는 시외버스가 꼭 롤러코스터처럼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