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_주코프
우린 그동안 밀레니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밀레니엄에 체제 선전도 더 이상 초반만큼 잘 먹히질 않고, 그렇다고 무력으로 잡아삼키기엔 트리니티와 백귀야행을 괜히 자극할 위험이 있습니다. 셋이 연합이라도 했다간 이 키보토스 전체가 불바다로 변할 겁니다.

그 와중에 아로나 동지가 직접 나서서 뭔가를 준비하나 싶었지만 지금 그녀의 표정을 보면.. 말 잘못 걸었다간 내일 아침은 원양어선에서 일어날 수 있으니 모른 척하는게 좋겠군요.

어쨌든 현 상황으로서는 딱히 별 다른 계책이 떠오르진 않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때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꼭 직접 일을 준비하지 않는다 해도 그게 놀라는 말은 아니지요,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더욱 귀를 기울이고 시선을 집중해야 할 시간입니다.

밀레니엄에선 기존에 하던 체제 선전같은 공작 활동은 그만 자제하고 앞으론 최대한 정보 수집을 목표로 움직입니다. 어떤 사소한 정보라도 좋습니다. 역정보는 물론 늘 조심해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정보 하나 하나가 귀중합니다.

이 참에 드디어 트리니티에도 첩보망을 구축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저번에 들은 소식에 대해 흥미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분명 쓸 일이 있겠지요.

또.. 이 일은 학원뿐만이 아닌 대기업에게도 행해질 일입니다. 카이저의 오만함을 우린 너무 오래 지켜봐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