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인가. 중립을 버리고 조조를 택한 일? 100만대군이 무수히 죽어나간 일? 그것도 아니라면, 하늘에서 천벌이 떨어졌기 때문이란 말인가?


조의 국운이 다하여, 북으론 산융이 치고 내려오고, 남으론 진이 치고 들어오는 북로남진의 형세에 처하였다. 결국 우리가 어찌 버티겠는가. 이미 산융의 군세가 도성을 포위하여 우리를 말려죽이고 있는데.


나의 죽음으로 우리 백성들을 구할 수 있다면 그뿐이랴. 성문을 열어라. 내가 산융의 대칸에게 나의 목숨을 바쳐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풂을 요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