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겹겹히 쌓인 문제들은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처럼 칼로 단번에 베어버리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우리의 군대는 현재 다수의 전쟁으로 너무나 비대해져 있고, 마치 청소기처럼 자국의 자금을 마구 빨아들이고 있다.



경제적 지표는 아국에게 차가다이 방면의 진격 중단을 부르짖고 있지만, 아국의 정당한 영토를 포기한다는 것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욱이 자국 안보를 스스로 지키지 못한다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대국을 위해서라면 조그만 명예따위는 버려야 한다.

이러한 결단력이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기차를 멈출 브레이크가 되고, 더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이 전문을 보는 차가다이인 울루스의 수장이여, 자국의 공격에 큰 분노가 몸을 지배하는 것을 잘 안다.

지독한 분노란 놈은 머리를 뜨겁게 만들고 교활하게도 자신의 몸을 파멸이라는 불길 속으로 내던지게 만들지.

지금은 머리를 차갑게 벼려야 할 때이다.


감정을 추스르고, 미래와 대의를 바라보아라.

그리하면, 닫힌 문이 열리고, 넘을 수 없어 보이던 시련의 끝이 보이리라.


그대들이 현재 점령한 벵골지역이 맘에 들었다면 좋겠지만, 중앙아시아의 서늘하고 매서운 평야에서 거주하던 그대들은 이 후덥지근하고 끈적한 열대지역이 절대로 마음에 들지 않겠지.

이곳에 정착을 한다 할지라도 금방 풍토병과 적응하지 못한 기후에 의해 몰살당할 것이다.

또한 그대들이 이 자리에 똬리를 튼다면, 아국또한 가만히 좌시할 수 없기에, 자신은 그대와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제안을 하려 한다.


만약 그대들이 벵골 지역을 반환하고 아군의 안내를 따른다면, 우리는 그대들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보낼 것이다.

우리는 계륵과 같은 이 땅을 그대들에게 증여하고, 그대들의 고유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허락할 것이다.


그리고 바라트의 영토로 남하만 하지 않는다면 추후, 중앙아시아로의 확장을 통해 훈족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을 것이며 우리는 이를 묵인할 것이다.




우리도 그대들이 이 제안을 받는 것에 깊은 반발을 가진다는 것을 안다.

그 어떤 군대가 적국에게 무기를 내리고 순순히 적국 한복판을 지나가려 하겠는가?

허나, 깊은 숨을 내쉬고 주변을 살펴볼 것을 말한다.


현재 그대들은 티베트의 험악한 산악과 미로같은 바라트의 임팔지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아무리 발악을 한다 할지라도 숲의 거름이 될 뿐이니.

하지만 우리의 제안을 따르고 다시 그대들의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더 이상의 눈물을 흘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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