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를 응축한 에너지체를 음미하는 릴리트의 침실 상무의 모습]


@sskss76


 전쟁은 언제나 고통과 피바람을 불러온다. 그 속에서 환희를 느끼는 자들도 있으나 전쟁을 위해 무거운 세금과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는 후방의 백성들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한, 초, 안남의 백성들은 무기력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멈추지 못하는 나날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각 국가의 국경지대에서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밤에 혼절한 채 발견되는 상황이 빈발하기 시작하였다. 마을은 일대가 혼란스러워졌고, 몇몇 장정들은 말 그대로 '미라' 수준으로 말라버려 죽기 직전의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일상다반사였다. 하필 전쟁이 일어나 수많은 백성들이 무료함에 시달리는 삶과 긴장에 찌든 나날을 살아가던 그 때, 릴리트의 침실에서 파견한 수많은 몽마들은 이들로 하여금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활력소이자 독이 된 것이다.


 밤에 성벽을 타넘어 국경지대의 병사들부터 착정한 이들의 선봉대가 신호를 보내면 수많은 몽마들이 성벽을 날렵하게 타고 올라 일대 마을들을 초토화(性적으로)시키는 사태가 반복되었고, 정작 그것을 관장해야 할 초,한의 남부 태수들과 안남의 동부 태수들까지 이들에게 매료되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의 일이였다.


 이들이 2년간 이를 착실하게 실행해온 결과, 각국의 남부와 동부는 물을 떨어뜨린 휴지마냥 너덜너덜해져 사실상 이들에게 종속된 수준의 상태가 되어, 남녀가 대낮에 거리낌 없이 대낮에 정사를 나누는, 다른 곳에서 온 이가 보면 충격을 금치 못할 충격적인 상황이 된 것이였다. 모두가 노출증에 걸린 마냥 야외에서의 행위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그 와중에 그들의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변신하여 사람들의 정기를 가져가는 몽마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중앙정부가 2년 간의 이상한 낌새와 소문을 들었고, 또한 그들이 대규모 작전을 실행할 때도 릴리트의 침실과 가까운 지대들은 전선이 움직이지조차 않는 것을 보고 점점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상정 이상의 큰 성과였으나, 그것이 얼마나 더 오래 갈지는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