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두운 밤, 모한다스 차크로보티는 최근 점거하고 개발을 시작한 안드라 프라데시의 모래밭으로 다른 이들 몰래 걸어나왔다.

그는 철썩대는 파도소리에도 화들짝 놀라며 뒤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뒤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저 깜빡거리는 횃불의 화염이 천막 옆에서 드문드문 반짝일 뿐이었다.


모한다스는 천천히, 그러나 너무 느리지 않은 속도로 해안가 근처의 절벽 아래로 내려갔다.

광원은 오직 달과 그 옆을 밝혀주는 환한 별빛뿐, 그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돌밭을 지나 모래밭 위에 쌓여 있는 언덕에 다다를 수 있었다.


까끌까끌한 모래밭의 감촉과는 다르게, 질척하고, 비교적 부드러운 언덕의 정체는,

지난날 죽임을 당하고 절벽 아래로 던져진 이종족들의 시체였다.


모한다스는 구름에 가려진 달이 다시 들어나 이 참혹한 광경을 비추자 놀라 잠시 주춤거리면서도 다시 그들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었다.

그 누군가는 이들에게 증오와 원념을 가지며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이들에게 창칼을 박아넣었겠지만, 그 누군가는 이를 방조한 것에 대해 참회하고, 죄책감을 가지는 이들도 있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론 안드라 프라데시 해안가 어딘가에서 대량으로 학살된 이들을 위해 슬퍼했다.

바라트인들은, 그들은, 절대로 이 업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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