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에

짓궂던 그날의 꿈을 실어

저편으로 보내운다


따뜻한 차 한 잔에

고독마저 향기로워

넘어간 찻물,

목울대 대피우니

마음도 함께 젖어간다


달그락 소리에 잔을 놓고

과묵한 방칸에 나 홀로

밤이 깊은 줄도 몰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