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상상해본 것 : 피냄새만 맡으면 내색은 안해도 속으론 입맛 다실 게 분명한 이 흡혈귀 친구들에게 있어, 식욕이 확 꺾일 정도로 맛없는 피도 있지 않을까. 헌혈 부적격자처럼 술 담배 언데드(?) 다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괴멸적인 식습관의 소유자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병든 사람, 몸이 많이 아픈 사람의 피도 그렇지 않을까. 말그대로 죽기 직전의 굶주림에 비견되는 극심한 갈증이 도지지 않고서야 '네 피는 줘도 안 먹는다 야' 하고 흡혈귀가 핀잔주면. 


그 병자는 '아싸 피 안 빨린다'하고 좋아할까. 아니면 그 정도로 자신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것에 씁쓸해할까.


그런 병약 소재를 떠올려봤다. 피주머니도 못하고, 어떠한 노동도 기여도 못하면서 홍마관에서 사육되는 어느 환자 이야기. 이건 수명물도 아니고 시한부물에 가깝겠지?


난 이미 생각해둔 게 있어서 상기한 것과는 조금 다르게 써먹으려 하는 아이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