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예지계 초능력을 각성해서, 적의 미래행동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뛰어난 전투원이 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상한 꿈을 꾼다.


꿈 속에서 스스로를 미래의 나라고 말하는, 헐벗은 여자가 나온다.

분명 나랑 닮게 생겼지만 풍기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요염하고, 색기 넘치고, 유혹하는 듯한 분위기가.

몸짓 하나, 손짓 하나하나에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향기를 풍긴다.


자리에 앉아있으면 무방비한 목과 쇄골이 드러나고, 손짓을 할 때 마다 가녀린 손목과 손가락이 유혹하듯 까닥거리고, 꼬인 다리 사이로 허벅지와 그 안의 속옷이 드러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저 여자와 나와 한없이 닮은.

아니, 미래의 나라는 것이고.


"오늘도 성실하게 일을 하고 왔네요. 하긴 그 때의 저는 그랬죠."


약간의 그리움과, 반가움.

그리고.


"...그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인 줄도 모르고."


한심함.


"그런 것 보다, 기분 좋은거 하자구요. 섹스."


섹무새.


"남자의 좆이랑, 여자 손가락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 알아요? 남자는 거칠게 대해줘서 좋고, 여자는 부드럽고 상냥하게ㅡ 그러나 모든 약점을 알고서 부드러움 속에 정복욕을 숨기고서 대해주는게 얼마나 기분 좋은데."


"밑에 깔려서 앙앙대면서.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그만해달라고, 가게해달라고, 박아달라고. 싫은 척 하면서 강간당하는 기분이 얼마나 짜릿한데요."


"협회 간부들. 그 간부들이 알량한 권력을 가지고 저를 협박해서, 몸을 취해놓서는. 제 몸 위에 엎드린 채로 헉헉대며 계집년 주제에 주제를 알라고, 비웃는게 얼마나 꼴리는지 아세요?"


"일반인들. 우리들이 지켜주는 주제에,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채로 성희롱과 욕을 제멋대로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앞에, 힘을 잃어버린 것처럼 찢어진 코스튬과 비틀거리는 채로 나타나는 거에요. 도와주세요ㅡ 라고 말하면서. 그러면 남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아세요?"


"푸흐흐. 열명 중에 한 두명은 음심을 느끼면서도 그걸 참고 협회에 연락한답니다. 그런데, 십중팔구는 강간해요. 꼴리는 몸을 한 너가 잘못한거야! 대충 이런 대사를 치면서요. 그렇게 멋대로 강간하고, 범하고, 능욕하고서. 사진을 찍고서 협박하죠."

"TV에 나오는 마법소녀를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알량한 우월감과, 정복욕에 잔뜩 취해서요."


"괴인들도 얼마나 좋은데요. 욕구에 충만한 괴인들이라, 마법소녀의 나체를 보면 눈이 돌아가서 강간하지 않고서는 못 배긴답니다.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마법소녀는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서, 마치 오나홀처럼 쓰이는 감각. 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설명 못드리겠네요."

"보지는 물론이고 뒷구멍, 목, 겨드랑이, 가슴. 온 몸에 잔뜩 정액을 배설하고서, 그렇게 쓰이는 감각은ㅡ"


"촉수도 좋아요. 온 몸을 끈적한 체액으로 뒤덮고 스르륵거리며 움직이는 소름끼치는 감각도 좋지만, 촉수는 별의별 이상한 촉수들이 있거든요. 좆은 기본이고, 유두나 클리를 빨아들이기 위한 빨판 안에는 작은 돌기들이 돋아나 있어서 그게 토도도독, 하고 긁는 것도 기분 좋고. 나뭇잎 처럼 생겼는데, 안에 돌기가 잔뜩 돋아나있어서 그게 허벅지 사이를 지나면서 클리를 문지르는 것도 좋고."

"가슴을 쥐어짜는 것도, 가슴에 이상한 주사를 놓으면 모유가 꿀렁꿀렁 흘러나오는 것도, 질까지 들어온 촉수가 안에 작은 새끼촉수들을 놓으면 자궁이 부풀어르는 감각도. 다 기분 좋답니다."

"가끔은 귀로 들어와서 뇌를 휘젓는 촉수도 있는데, 그러면 지고의 쾌락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후후, 뇌는 물론이고 인격, 정신까지 제멋대로 헤집어지는 느낌? 정말, 짜릿하답니다."


"고위 괴인들도 좋긴 좋아요. 단순하게 욕망에 지배당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명백한 계획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움직이거든요. 마법소녀의 능욕 동영상을 뿌려 신뢰도를 떨어트리겠다거나, 마법소녀를 굴복시켜 협회 내부에 첩자로 쓰겠다거나, 임신시켜서 후계자를 낳겠다거나... 단순하게 쾌락을 쑤셔넣는게 아니라, 부족과 갈증을 느끼게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갈망하고 굴복하게 만들거든요."


"특히 마왕. 아, 그 정력이랑 좆 크기는 얼마나 튼실한지. 한 삼일 정도 쉬지도 않고 범해지면서, 정액하고 오줌을 먹으면서 당하다 보면 진짜 몸의 피로가 확 풀리는게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답니다."



미래의 나는, 미친년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