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은 빈민가에서 꽤 유명한 쌍둥이 자매였다.

 

정확히는 헨젤과 그레텔이 아닌, 그녀들의 아버지 ‘로덴’이라는 결혼 사기꾼이 유명했다. 그가 짓밟은 여자의 순정만 수십이 넘었고, 속인 여자의 숫자만 세도 마을 하나를 이룬다며.

 

온갖 자극적인 범죄가 넘치는 빈민가에서도 ‘결혼 사기’라는 치정극은 씹기 좋은 가십거리였던 걸까. 빈민가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로덴의 치정극을 이야기하기 바빴다.

 

로덴이 이번에 꼬신 여자가 외무성의 공무원이라며.

 

상단의 막내딸을 꼬셨다는 소문을 들은 게 엊그제라며.

 

아니, 사실은 지금 두 사람을 한꺼번에 작업하고 있다며.

 

소문은 퍼지면 퍼질수록 살이 붙는다고 하던가. 빈민가 사람들은 자신들이 들은 소문을 믿기 어려워하면서도 사실을 확인해 하고 싶어 했다. 그 사기꾼의 위업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로덴에게 직접 들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로덴은 빈민가에서 살지 않았다.

 

꼬신 여자의 집에서 기둥서방 노릇을 하면 귀족 못지않은 유유자적한 생활을 할 수 있는데 굳이 냄새나고 더러운 빈민가를 오고 다닐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로덴이 빈민가로 돌아올 때는 치정극이 파국을 맞이해 몸을 숨겨야 할 때뿐. 파국을 맞이한 로덴이 빈민가에 돌아오는 날은 두 달에 한 번. 길면 반년에 한 번꼴이었다.

 

그래서 그런 걸까.

로덴에 대한 호기심은 자연스레 그의 딸들인 헨젤과 그레텔에게 향했다.

 

 

“너희 아빠 소문 들어온 거 없냐? 언제 돌아온다거나, 이번에는 어떤 여자를 꼬셨다거나. 너희는 딸이니 그나마 들은 게 있을 거 아니야. 응?”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은 질문들. 

올해로 일곱 살이 된 여자아이들이 들을 만한 질문은 아니었다.

 

애초에 헨젤과 그레텔은 사람들이 그 질문을 자신들에게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아버지라는 사람은 두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며, 만나더라도 이틀이면 집 밖을 나가기 바빴다.

 

호칭만 아버지일 뿐, 헨젤과 그레텔은 로덴을 진짜 아버지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아마도 로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분명, 자신들을 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겠지.

 

그러니까 ‘결혼 장사’에 쓸 테니 얌전히 있으라고 했던 거 아닐까.

 

 

“으음... 잘 모르겠어요.”

 

“하긴, 너희가 뭘 알겠냐. 옜다. 가서 빵이나 사 먹어라.”

 

 

남자는 그럴 줄 알았다며 헨젤의 손바닥 위에 동화를 올려주었다. 헨젤은 거절하지 않고 그대로 동화를 받아 배시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질문은 거지 같았으나 돈은 잘못이 없으니까.



*



일단 초기 내용은 


결혼 사기꾼의 딸인 헨젤과 그레텔과 그 사기꾼에게 어처구니 없이 엮인 틋녀의 이야기야.


계모라는 것을 어떻게 엮을까 고민했는데...


틋녀가 사기꾼에게 속아서 결혼 사기를 당하고(사기꾼과 감정적인 부분은 없음) 사기꾼을 잡고 이혼을 하기 전까지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돌보게 되는데 결국 그 과정에서 엄마 타락하는 이야기...


이 부분만 봐서는 당연히 모르겠지만, 이 플롯 자체가 어떤지 봐줬으면 좋겠어. 


별로다 싶으면 다른 플롯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