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소챈러스 채널

글을 열심히 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난 왜 이렇게 글을 길게 쓰고 있는걸까?’

‘내가 전하고 싶은건 이렇게 긴 글이 아닌데···.’

‘아무리 길어도 전하지 못한다면 소용없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가끔씩 하게 되더군요.


물론 제 글이 무진장 길고 무진장 깊이가 있는건 아니지만 (줄바꿈도 잦으니까) 쓰다가 분량을 생각하게 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분량을 걱정하는 분들도 충분히 있으니까요. 스크롤을 내릴때 빨리 끝나면 왠지 덜 된 느낌을 느낀적 있으신가요? 그런 자신에 부족함이 엿보이는 그런 자괴감 비슷한 걸 말이죠.


그러다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글을 길게 쓸 필요가 없지 않을까····?’

‘의도를 내 보일 필요가 없을까··· 그럼 반대로····’


‘상대방의 의도를 꺼내보는건 어떨까?’


그때 마침 백일장이 글자 제한이 없단걸 깨닫고

한번 시험삼아 올려보게 된겁니다. 아마 이렇게 처음 들어와 당황하면서도 스크롤을 내리실때마다

‘어떤 글이 써져 있을까’를 생각하며 스크롤을 내리면서 하신 예상들이, 그 백지에 자신만의 생각을 바탕으로 글들을 써내고 계실겁니다.


한마디로 자신이 만드는 글을 남에게 보이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글을 내게로 의도하는 것! (댓글들을 보시면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평가가 그것을 대변해줍니다)


처음 백지를 보셨을때 놀라셨을 거라 생각되지만

혹시 글을 내리시면서 어떤 내용을 생각하셨나요? 판타지? SF? 그냥 훼이크로 낸 백지? 뭐가 됐든 간에···


이미 그 공백 안에 많은 것들이 채워졌을 거라 전 믿습니다!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그럴듯하게 거짓말을 치는건 힘들단 말이지. 뭐, 이 글도 금방 들키겠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