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정리하다가 좀 지나치게 맞춤법이 어긋나는 글들을 너무 많이 봐서 적음.

어차피 자유로운 공간이니까 맞춤법 틀렸다고 차단하는 미친 짓거리는 안 하겠지만.. 그래도 읽는 사람을 기대하고 이런 공간에다 올리는 거니까 독자를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맞춤법은 지켜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음. (+ 기껏 멋내서 쓴 글인데 맞춤법 오류가 보이면 꼴사나워지니까..)

생각날 때마다 계속 추가할 테니까 스크랩해놓고 글 구상하기 전에 한 번씩 읽어줘.





1. 든/던


많이들 헷갈리는 맞춤법이고, 사실 어떻게 쓰든 크게 눈에 띄는 오류는 아니긴 함.

그러나 정확한 맞춤법은


"니가 노래를 듣든 말든 상관 없다!" <--는 "든"

"너는 노래를 들었던 적이 있다!" <--는 "던"


이렇게 선택이나 나열에 관한 거면 준말은 '든', 과거에 있었던 일에 관한 거면 '던'을 쓰는 게 맞음.

같은 맥락에서, "던지"는 과거에 관한 일, "든지"는 선택에 관한 일에 씀.

추가적으로 "내 국이 그렇게 짜던?" 처럼 과거에 있었던 일을 물어보는 경우에는 항상 "던"을 사용해야 함.

그러면 예시 보면서 마무리하자.


"내 음식이 그렇게 맛이 없든?" (X)

--> "내 음식이 그렇게 맛이 없던?" (O)

"그 노래를 부르든 너는 참 아름다웠다" (X)

--> "그 노래를 부르던 너는 참 아름다웠다" (O)

"니가 걔와 사귀던 말던 나는 상관없다." (X)

--> "니가 걔와 사귀든 말든 나는 상관없다." (O)

"어찌나 국을 열심히 먹든지 말을 걸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X)
--> "어찌나 국을 열심히 먹던지 말을 걸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O)

"공부 하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 (X)

--> "공부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O)




2. 조사와 띄어쓰기


딱 하나만 기억하자.


"은/는/이/가/을/를 등의 조사 다음에는 무조건 띄어쓰기 한다!"


예외가 거의 없는 사실상 진리와도 같으니까 그냥 받아들이면 됨. (완벽한 진리라고 장담해줄 수는 없지만, 저렇게 해서 틀리는 경우가 진짜 몇 없음.)

같은 맥락에서, "난"같이 조사가 들어가는 어구의 준말 같은 경우에도 띄어쓰기가 들어가야 됨.

그러나 조사 앞에 띄어쓰기가 되는 경우(조사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절대 없으니까 이것도 항상 주의하셈.

예시 보고 마무리하자.


"그는 내게 도움을받았다" (X)

"그는 내게 도움 을 받았다" (X)

"그는 내게 도움 을받았다" (X)

--> "그는 내게 도움을 받았다" (O)

"난네가 좋아" (X)

--> "난 네가 좋아" (O)

"그것에대한 나의 입장은 중립이었다" (X)

--> "그것에 대한 나의 입장은 중립이었다" (O)



3. 다르다/틀리다


보통 다르다를 틀리다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음. 반대의 경우는 잘 없고..

말할 때 그런 정도는 그냥 넘어가지만 글로 표현했을 때는 이게 문자로서 남아있기 때문에 상당히 거슬린다.


"다르다"는 말 그대로 A와 B가 성질적으로 "다름"을 표현할 때 쓰는 말임.

반면 "틀리다"는 "문제가 틀리다"와 같이 옳고 그름을 판별할 때 쓰는 말임.

"틀림이 아니라 다름입니다!"

예시 봅시다.


"그의 전화번호와 내 전화번호는 틀리다." (X)

--> "그의 전화번호와 내 전화번호는 다르다." (O)



4. 됬/됐


하나만 기억하자.


"됬은 없다고!!!!!!!!!!!!!!!"


그렇다. '됬'이라는 말은 애초에 없다.. 무조건 '됐'이니 기억해라.


"빵이 다 됬다" (X)

--> "빵이 다 됐다" (O)



5. 되/돼


"돼"는 "되어"의 준말임. (사실 애매하면 '돼' 대신에 '되어'를 넣어서 말이 되는 지 확인해보면 됨.)

'되'는 의미가 겁나 많은데.. 걸쭉하다 할 때 '되다'나 상태 변화 할 때 '~가 되다', 가능함을 표현할 때 '~가 되다' 등이 있겠음.

사실 이건 예시를 통해서 보는 게 더 빨라서.. 바로 예시 보자. (이번 예시에는 부연설명이 있을 예정)


"밥이 매우 돼다." (X)

--> "밥이 매우 되다." (O)

"그 회사는 금세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이 돼었다." (X)

--> "그 회사는 금세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이 됐다" (O)

     "그 회사는 금세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이 되었다" (O)

*이 경우에는 기본형이 "되었다"이므로 되어+ㅆ으로 "됐다"로 줄일 수 있음.

그러나 '돼었다'는 되어었다 같이 이상하게 말이 되니까 쓸 수 없는 거.

"네, 얼마든지 되요." (X)

--> "네, 얼마든지 돼요." (O)

*직관적으로 봤을 때는 애매한 케이스지만, 이 경우에는 "되어요"를 사용하는 게 맞기 때문에 '되요'대신 '돼요'를 써야 함.



5-1. 보충


댓글에 좋은 설명이 있길래 가져와봄.


되 자리에 '하'가 문법적으로 들어갈 수 있으면 '되'임.

돼는 같은 이치에서 '해'가 들어가는지 여부를 살피면 됨.


애미야 밥 다 됐냐? -> [밥 다 했냐?]가 가능하니 '됐'

아뇨 아직 돼가는 중이에요 -> [해가는 중이에요]가 가능하니 '돼'

밥이 뭐이리 맛없게 됐냐 -> [했냐]가 되니 '돼'



6. 로서/로써


완장 선정 가장 헷갈리는 맞춤법 1위..는 아니고 내가 가장 많이 틀려먹는 맞춤법이라 나 보라고 여기 씀.

그래서 이건 외부자료 참고를 했음..


로써 : 수단/방법, 원료/재료, 또는 시간의 기준점에 관한 것에 쓰임.

로서 : 자격/지위에 관한 것이나 어떤 동작이 시작되는 것에 쓰임.

딱딱하게 써 있는 걸 최대한 쉽게 풀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네.
얘도 예시 보면서 이해해보자.




아 힘들다 나머지는 나중에 마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