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얼음이 녹는 시간이 있었다면

아메리카노의 쓴 맛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는데

우리는 그 시간을 알지 못해서 

항상 빈 컵에는 얼음이 남아 씹어먹는다


북극곰은 얼음 위에 살기 때문에

커다란 빙하 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데

달팽이는 얼음보다 차가운 몸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느리기 때문에 등에 짊어진 게 많다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흘러가는 빗물이 눈에 보인다고 하지만

우리의 눈에는 내려가는 빗방울만이 맺힌다.


떠난 그 순간을 놓치기 싫은 이유도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운 이유도

미련이 남는 이유도

얼음이 녹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랑 같다

-이야기-

교수한테 내 시 보여주고 교수가 고쳐준 신데

뭐가뭔지 모르겠다.

현대시가 다 이렇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