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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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시즈카는 유키카게의 집에 놀러갔다. 유키카게가 직접 그녀를 반기며 집 안으로 들였다. 시즈카는 유키카게에게 여름 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야 상관없긴 하지만… 야나기는 어째서?”


“글쎄~ ‘자신의 절반을 잃은 슬픔은 이렇게라도 극복해야 한다’고 했던가?”


유키카게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물었다.


“그런데 말이야, 뭐 하고 있는 거야? 우리 집에서.”


시즈카는 책장의 책들을 뽑고 있었다.


“보물찾기. 빨갛고, 하얀 줄무늬가 있는 ‘기분 좋아지는 물건’ 같은 게 있는지 말이야.”


유키카게는 한숨을 쉬었다.


“없어, 그런 건.”


시즈카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겠지~ 내가 있는데.”


유키카게는 달아오른 얼굴을 감추려 고개를 돌렸다.


“제발 시즈카, 체통을 지켜 줘…”


시즈카는 그 부탁에 정면으로 거부한다는 듯 침대에 대충 누웠다.


“싫어. 난 이런 ‘자유’가 좋다고. 말했잖아.”


시즈카는 미소를 지었다.


“내가 살던 ‘사회’는 엄숙하고 경직된 곳이야. 그런 곳에선… 1분1초도 버티기 싫었어. 주변에서도 항상 날 압박했어.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지 마라’는 둥, ‘죠스타 기업’의 후계자로서 체통을 지키라는 둥… 숨막혀 죽을 뻔했지. 난 그저 자유롭게 살고 싶을 뿐이었는데.”


유키카게는 시즈카 곁에 앉았다.


“사실… 내 ‘친부모’를 찾겠다는 것도 ‘핑계’였을 지 몰라. 그저 그 갑갑한 세상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 여기 왔을지도.”


유키카게 역시 시즈카처럼 침대에 누워 그녀를 바라보았다.


“난 말이야… 아버지가 없었잖아. 어렸을 땐 그 이유로 왕따였어. 형님이 초등학교 교사로 내가 다니던 학교에 왔을 땐… 이번에는 형이랑 다르게 생겼다고 따돌림당했지. 덕분에 친구가 거의 없었어. 그래, 시즈카. 너랑 나는 같아. 너도 외로웠지? 나도 그랬어.”


시즈카는 유키카게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래, 나도 똑같아. ‘아시안’이라서, 집이 너무 잘 살아서, 너무 작아서… 괴롭히는 데 이유는 붙이기만 하면 그만이지. 솔직히 말해서 외로웠어. 내 덩치가 너무 작아서 오해받는다며 남자친구도 안 생겼거든. 덕분에 ‘너드’들이랑 친해지긴 했지만. 난 집을 가도 가족이 없었잖아. 정말… 난 어딜가도 외로웠어. 죠린 언니도 내가 고등학생이 다 되어서야 출소했고.”


“시즈카…”


“그래도, 이젠 괜찮아. 여긴 죠스케 오빠도 있고, 아야나 언니, 무네 군, 그리고…”


시즈카는 유키카게의 품에 안겼다.


“유키가 있으니까. 정말… 유키를 만나서 행운이야. 그거 말고는 할 말이 없어.”


유키카게 역시 품 안에 안긴 시즈카를 꼭 껴안았다.


“나도 그래, 시즈카를 만나서 정말… 행운이야.”


둘은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다 입을 맞췄다.


“오늘… 괜찮아?”


“언제라도.”


방 한쪽에 켜져 있던 라디오의 앵커가 말했다.


“‘너바나’의 ‘Drain You’ 들으시면서 오늘 모리오 라디오 ‘어 데이 인 더 라이프’는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DJ ‘리암’이었습니다.”


One baby to another says, "I'm lucky to have met you

I don't care what you think unless it is about me

It is now my duty to completely drain you

I travel through a tube and end up in your infection

Chew your meat for you

Pass it back and forth

In a passionate kiss

From my mouth to yours

I like you


잠시 후, 두 사람은 녹초가 된 상태로 침대에 널브러졌다. 그러다 유키카게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씻어도 될까?”


그때, 시즈카가 유키카게의 손을 잡았다.


“가지 마. 조금 더,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유키카게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짓더니 시즈카를 덮쳤다. 물론, 둘 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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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짧게 쉬어가는 화를 넣고 싶었습니다. 다음화 저녁에 또 올라옵니다.